추석 낀 지난달 매출 65억
전년 동월보다 19.5% 급증
계약농가 소득 2~3배 늘어
지역화폐 캐시백 15% 영향
경기침체에도 추석 명절이 낀 지난달 충북 옥천로컬푸드직매장 매출이 폭증해 납품 계약 농가들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9일 옥천군에 따르면 지난달 옥천로컬푸드직매장 매출이 78억69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 매출 65억8200만원보다 19.5% 급증했다.
이 기간 일 평균 이용객도 675명에서 811명으로 20.1% 크게 늘었다.
옥천로컬푸드직매장 매출이 폭증한 것은 지역화폐 사용처 제한에 따른 반사이익과 9월 한 달 동안 향수OK카드 캐시백 혜택을 기존 10%에서 15%로 확대 지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군은 정부 지침에 따라 지난 6월 30일부터 연 매출액 30억원을 초과하는 업체의 향수OK카드 가맹점 72개소의 등록을 해지했다.
이에 따라 농협 하나로마트나 대형마트 등에서 지역화폐를 쓸 수 없다.
하지만 연 매출액 30억원을 초과한 옥천로컬푸드직매장은 사용 제한대상에서 예외로 인정받았다.
유통단계 역시 생산자에서 로컬푸드 직매장을 거쳐 소비자로 이어지는 3단계이기에 소상공인의 소득향상을 도모하는 지역 화폐 목적에 부합한 영업형태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향수OK카드 이용현황을 보면 지역화폐 사용처 제한 후에는 장야주유소, 옥천로컬푸드직매장, 동안주유소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게다가 추석을 맞아 소비자에게 혜택을 주고 소상공인의 매출을 높이기 위해 9월 한 달간 향수OK카드 캐시백을 15%로 확대한 것도 매출 증대에 한몫했다.
로컬푸드직매장에 납품하는 한 농민(72)은 “경기침체로 농산물이 팔리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예년보다 매출이 2~3배 증가했다”며 “내가 기른 농산물을 직매장에 가져오면 알아서 팔아주니 너무 좋다”고 말했다.
로컬푸드직매장은 지역의 생산 농가에서 중간 유통과정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자신의 농산물을 내놓고 판매하는 일종의 직거래 장터다.
로컬푸드직매장에 참여하는 농민 대부분이 유통시장에 뛰어들기 어려운 고령이고, 소농(小農)이어서 이 같은 직거래가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로컬푸드직매장은 신선하고 안전한 농산물에 대한 옥천군민의 두터운 신뢰 덕분에 꾸준한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이 매장은 2019년 5월 30일 개장 이래 4년 3개월 만에 누적 매출액이 200억원을 돌파했다. /옥천=이능희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