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까지 뚫렸다. 경기와 충남에 이어 충북 음성에서도 소 바이러스성 질병인 ‘럼피스킨병’ 확진 사례가 나온 것이다. 이는 충북 첫 확진 사례다. 우려가 현실이 된 것이다. 도내 축산농장 방역엔 비상이 걸렸다.
지난 23일 충북도는, 이날 오전 한우 9마리를 사육 중인 음성군 원남면 보천리 축산 농장에서 럼피스킨병 확진 판정이 나왔고 밝혔다. 이에 앞서 방역당국은 전날 오후 농장주으로부터 ‘한우 1마리가 고열, 피부 결절 증상을 보인다’는 신고를 받고 정밀검사를 시행해 감염 사실을 확인했다.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자 충북도는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대책본부 및 상황실을 가동하는 등 즉각 대처에 나섰다.
충북도와 방역 당국은 이 농장에서 기르던 한우 9마리를 모두 매몰 처분했다.
방역대인 10㎞ 인근 한우 농장 342곳을 대상으로 임상검사 진행에 나섰다고 한다. 확진 농가 반경 500m 안엔 3농가 39마리, 3㎞ 안엔 33농가 848마리, 10㎞ 안엔 306농가 1만925마리 등이 있다. 10㎞안 방역대에 342농가가 한우 1만2812마리를 기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방역대 농장과 역학농장은 이동제한 조처와 함께 긴급백신 접종을 시행할 예정이다. 24일 오후 2시까지 도내 모든 소 관련 축산농장과 시설도 이동이 제한됐다. 도내 가축시장 8곳에 대해선 일시 폐쇄 조처를 내리고, 축산농장 모임 역시 당분간 금지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방역대와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집중소독 및 방충 작업을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도의 당부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럼피스킨병 매개로 알려진 흡혈 곤충의 활동이 겨울철에는 저하되는 만큼 앞으로 3주간 발생 차단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또 축산농장에서는 방충 작업과 주변 소독을 철저히 하고, 의심 가축이 나오면 즉시 신고해 달라는 당부다.
이날 현재까지 국내에서 알려진 럼피스킨병 확진 사례는 음성을 포함해 경기 평택·김포 2건, 충남 서산 6건, 당진 2건, 태안 1건 등 모두 14건이다. 여기에 평택 1곳, 화성 2곳에선 의심 신고가 추가 접수돼 정밀검사를 진행 중이다.
주로 소에게 발생하는 전염병인 럼피스킨병은 전신에 울퉁불퉁한 혹덩어리가 발생하는 피부병 증상으로 유량이 감소하고, 몸이 마르며, 피부가 손상되고 유산이나 불임이 발생해 심각한 생산성 저하를 유발한다. 한국에서는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럼피스킨병은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병원체인 바이러스는 양두 바이러스와 관련이 있다. 양두 바이러스는 주로 양과 산양, 염소, 소 등에 감염되며 광범위한 피부 발진이 특징이다.
치명률이 10%에 이를 정도로 치명적인 질병이다. 남동부 유럽, 아프리카 및 아시아 지역에서 발생한다. 모기 등 흡혈곤충, 또는 감염된 개체의 직접적인 접촉,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이나 사료에 의해 전파된다. 그런 까닭에 감염의 확산을 막기 위해 대개 안락사를 시킨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사람에겐 감염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가장 효과적인 예방은 ‘청결’이다. 병원체를 옮기는 모기 등 흡혈곤충의 활동기 동안 포충기를 사용해 곤충을 방제하고, 사육 개체를 꼼꼼히 관찰하며, 농장 주변의 물 웅덩이를 제거하고 분변을 주기적으로 처리하는 등 농장 환경을 청결하게 관리해야 한다. 백신 접종을 통해 가축의 면역력을 높여야 하며, 주사기는 반복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축산농가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