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광장] 김종탁 충북보건과학대 교수

오늘날과 같은 고도의 산업사회에서는 사회 및 가정환경의 변화로 신체활동의 감소와 영양의 과다섭취로 인해 각종 질환에 시달리는 것이 사실이다. 여러 질환들 중에서 감기 다음으로 흔한 질병은 요통이라는 말들이 있다. 의학계에 보고된 통계에 따르면 인구의 약 80% 가량은 일생에 한번 정도는 요통으로 고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에 부쩍 많았던 무릎관절과 고관절 수술은 점차 줄어들고 있는 반면에 요통과 관련된 시술과 수술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그 이유는 현대인들은 하루 종일 책상 앞에 붙어 앉아 활동이 적고, 웬만한 거리는 교통수단을 이용해 이동하는 생활습관과 각종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것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의사들은 대개 성인병 질환자나 노인들에게 걷기 운동을 권한다. 운동 부족으로 인한 대부분의 질환과 성인병은 걷기운동만으로 충분히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쉬운 것이 무슨 운동효과가 있겠는가?’ 라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지만 제대로 하는 걷기만큼 전신운동의 효과가 큰 운동도 드물다.

미국의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걷기로 심장병을 치료하였고 루즈벨트 대통령은 열심히 걸어서 천식을 완치했다고 알려져 있다. 우리가 섭취한 에너지 중에서 일상생활 외에 운동으로 소모해야 하는 열량이 하루 250~300kcal이다. 이것은 보통걸음으로 1시간 30분, 속보로는 1시간 동안, 조깅으로는 30분의 운동에 해당하는 양이다.

세계보건기구는 요통을 예방하고 치료하려면 걷기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추천한 바 있다. 걷기운동을 지속적으로 하게 되면 허리와 복부의 근육이 강화되기 때문에 허리 병 예방에는 최고라 할 수 있다. 허리가 아프다고 계속 누워만 있으면 오히려 척추 뼈의 골밀도가 저하됨은 물론 심폐기능이 약화되고 근육도 위축된다. 따라서 척추를 지지하는 허리근육과 하체, 복근을 종합적으로 단련시키면서 아울러 일상생활 중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도 중요하다.

등산을 생활화하고 있는 인도의 산간지역 주민들은 거의 요통을 겪지 않는다는 보고가 있다. 등산은 노화기에 접어들면서 약해지기 쉬운 뼈가 튼튼해지고 비타민D의 합성이 촉진되어 골다공증 예방에도 효과가 크다.

등산을 하면 척추를 지지해 주는 근육이 보다 더 강력하게 단련되고, 또 인대를 탄력적으로 움직일 수 있고, 통증을 없애주는 체내 엔돌핀의 분비능력을 향상시켜 요통이 줄어든다. 신경의 말단으로 산소공급 능력이 증대되어 만성 척추신경질환에도 효과적이다. 따라서 척추강화와 요통예방, 척추수술 후의 몸 관리에 효과적인 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허리가 아픈 사람들이 다니기에 적당한 코스는 한 시간 정도의 거리에 경사가 완만한 동네의 야산 정도가 운동하기에 적당하다. 누워서 골반을 들어 올릴 수 있는 환자라면 일주일에 3~5회 꾸준히 지속하는 것이 좋다. 혼자보다는 지인들과 함께 걷는 것이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는 동기유발이 되는데 속도경쟁은 해롭기 때문에 일반 걸음의 속도로 바른 자세를 유지해 걷는 것이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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