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규모 7.6 강진이 일본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 노토 반도에서 발생했다. 사망자가 최소 57명에 달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진 사망자가 50명을 넘은 건 지난 2016년 구마모토 지진 이후 처음이다. 이번 강진은 규모 7.6으로 2011년 동일본대지진 ‘9.0’보단 작았으나 1995년 1월 한신대지진 ‘7.3’보다 강력했다.
문제는 이 지역에 일본의 노후 원전들이 몰려 있다는 것이다.
다카하마 원전 1, 2호기와 미하마 원전 등은 70년대 중반에 가동을 시작한 대표적인 노후 원전들인데,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가동을 멈췄던 이들 원전은 이후 아베 정권이 들어서면서 슬금슬금 재가동에 나섰다. 일본 정부는 이번 지진으로 인한 원전 피해는 없었다는 입장이지만, 주민들은 지난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의 악몽이 떠오를 수밖에 없다. 진원 인근에 밀집해 있는 노후 원전들로 인해 불안감이 증폭될 수밖에 없다.
이번 지진은 한국에도 영향을 줬다. 기상청은 이번 강진으로 발생한 쓰나미가 동해안에서 관측됐다고 밝혔다. 지진해일 최고 높이는 동해시 묵호항 85㎝였다.
한국도 지진 예외지역이 아니다. 일본에서 심상찮게 발생하고 있는 강진은 그래서 더욱 경각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한다.
지난 11월 30일 경주에서 규모 4.0의 지진이 발생했다. 올해 내륙에서 발생한 지진 중 최대 규모다. 이번 지진은 2016년 경주를 뒤흔들었던 역대 최대 규모 지진이 발생했던 곳과 가까워 주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컸다. 지난 5월에는 강원 동해시 북동쪽 52㎞ 해역에 있었던 규모 4.5 지진이 발생했는데, 올해 가장 큰 규모였다. 지난 2017년 11월 15일 포항시 북구 북쪽 9㎞ 지역에서 발생한 포항지진은 규모 5.8인 2016년 경주 지진에 이어 기상청 관측 사상 역대 두 번째로 강한 규모로 기록됐다. 진도 및 피해규모로는 역대 최강이었다. 진원지가 3~7㎞ 정도로 매우 얕아 피해 규모로는 2016년 경주 지진을 뛰어넘었고, 다음 날로 예정된 수능을 연기시켰었다.
충북 또한 안전지대가 아니다. 괴산지진은 2022년 10월 29일 8시 충북 괴산군 북동쪽 11㎞ 지역에서 발생했다. 규모 4.1, 최대진도 Ⅴ의 지진이었다. 지진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다행히 전혀 없었고 재산 피해도 경미했지만, 이는 충북 지역에 지진이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 줬다. 지진 발생에 대한 대비책이 시급한 까닭이다.
지진은 예측하기 어렵다. 아직 현대 과학이 아직 그렇게까지 정밀하진 못하다. 그래서 지진은 더욱 위험하다.
다만 지진이 발생했을 때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한 안전 수칙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집안에 있을 경우엔 탁자 아래로 들어가 몸을 보호한다. 흔들림이 멈추면 전기와 가스를 차단하고 문을 열어 출구를 확보한 후, 밖으로 나가야 한다.
집밖에 있을 경우엔 떨어지는 물건에 대비해 가방이나 손으로 머리를 보호하며, 건물과 거리를 두고 운동장이나 공원 등 넓은 공간으로 대피해야 한다.
엘리베이터에 있을 경우엔 모든 층의 버튼을 눌러 가장 먼저 열리는 층에서 내린 후 계단을 이용한다. 지진이 발생했을 때 엘리베이터를 타는 것은 매우 위험한 행위다.
지진으로 흔들릴 땐 탁자 아래로 들어가 몸을 보호하고, 탁자 다리를 꼭 잡는다.
흔들림이 멈추면 전기와 가스를 차단하고, 문을 열어 출구를 확보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