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02명 집계… 전년比 14.9% ↓
저출산에 코로나로 결혼 못해
신‧구도심 출산 양극화 ‘뚜렷’
市, 다자녀 가정에 지원 확대

▲ 세종시 청사 전경.
▲ 세종시 청사 전경.

세종시의 지난해 출생아 수가 3000명 밑으로 떨어지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세종시의 출생아 수는 280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보다 493명이 감소한 수치다. 14.9% 가량 떨어진 셈이다.

저출산 추세가 지속하는 가운데 코로나19로 최근 몇 년간 결혼을 많이 하지 않은 것이 출생등록 건수가 감소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까지 세종시 연간 출생아 수가 3000명 미만으로 내려간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출생아 수는 2019년 3895명을 정점으로 2020년 3500명으로 급감한 뒤 2021년 3538명으로 반등했으나 2022년 3295명, 2023년 2802명으로 내리막길을 탔다.

신생아는 신·구도심 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다.

10개 읍‧면 신생아 수는 346명으로 세종시 전체 신생아 수의 12.3%를 차지했다.

조치원(125명)을 제외하고는 20명 미만에 그쳤다.

전동면은 1명이 태어나 가정 적었다.

가장 많이 태어난 곳은 반곡동으로 429명이었다.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1595명)를 빼 계산하는 인구 자연증가는 1207명을 기록했다.

세종시 전체 인구는 증가했다.

지난해 38만6525명으로 전년보다 2934명(0.7%) 늘었다.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뜻하는 고령화율은 11%로 전년(10.4%)보다 0.6% 증가했다.

이에 시는 올해부터 출산 장려를 위해 세 자녀 이상을 둔 다자녀가구에 대한 지원을 확대한다.

입학축하금을 셋째 30만원, 넷째 40만원, 다섯째 50만원을 지급한다.

또 월 수도요금 2000원을 깎아준다.

출산장려금은 자녀 숫자와 상관없이 아이 1명당 12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저출산 추세에 코로나19로 결혼까지 줄어들어 출생아 수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자녀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최대한 줄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이능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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