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갑, 전략선거구로 지정
국힘 을, 전 차관 인재 영입
탈락자 반발 등 후폭풍 우려

내년 총선을 2개월여 앞두고 세종갑‧을 지역구가 전략공천설로 초긴장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경선이 아닌 전략공천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15일 세종갑을 전략선거구로 지정했다.

이 지역구는 같은 당 홍성국 의원이 지난해 12월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사고지역이 됐다.

전략선거구 지정은 예비후보 간 경선을 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중앙당의 전략공천이나 단수 공천이 예상되면서 예비후보들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실제 세종시 갑 지역구에 전략 혹은 단수 공천으로 후보들을 낼 경우 현재 예비후보들이 대거 포진돼 있는 상황이라 이후 탈락한 예비후보들의 반발 등 후폭풍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민주당에선 노종용 전 세종시의회 부의장(47), 박범종 민주당 세종시당 청년위원장(41), 배선호 중앙당 정치혁신위원회 기획위원(45), 봉정현 전 더불어시민당 대변인(50)이 공천 경쟁을 하고 있다.

또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 이춘희 전 세종시장이 자신의 의사와는 별개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이 때문에 세종갑 선거구를 둘러싼 민주당 후보 전략공천설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국민의힘도 이기순 전 여성부 차관(61)을 인재 영입하면서 전략공천설이 나돌고 있다.

윤석열 정부에서 첫 여성가족부 차관을 지낸 이 전 차관은 세종을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조치원역 인근에 선거사무소를 연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에서 텃밭을 일궈온 입지자들은 전략공천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같은 당 송아영 세종시당 위원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단언하건대 전략공천을 없을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이며 공정한 공천을 주장하고 있다.

국민의힘에선 이 전 차관을 포함해 이준배 전 세종시 경제부시장(55)과 조관식 세종포럼 이사장(67), 송광영 목수(68), 안봉근 사회복지법인 연동어린이집 대표(68), 송아영 세종시당위원장(61), 오승균 (주)미래융합연구원 원장(64)이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경선과 단수 공천, 전략공천은 각각의 장단점이 뚜렷하다”며 “외부의 입김을 철저하게 차단하고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공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이능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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