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칼럼] 조동욱 충북도립대 교수

지난번 칼럼과 오늘은 시작이 똑같다. 인품이 훌륭하신 동국대 황승훈 학장님께서 나에게 매일 좋은 글을 보내주신다. 읽다 보면 마음이 정결해지는 글들을 위주로 보내주신다. 내가 거칠게 산다고 느껴지시는지 아무튼 참 좋은 글들을 꼭 짚어서 매일 보내주신다. 오늘은 ’만남‘이란 제목의 글을 보내주셨는데 어느 분 글인지는 모르겠다. 읽어보시고 좋다고 느끼셔서 나에게 보내주신 것 같다. 한 글자도 안 빼고 그대로 실어본다.

◇ 만남

인생에 여러 가지 축복이 있지만 그중에 가장 큰 축복 중 하나는 바로 ‘만남’의 축복이다. 인생은 만남이라고 했습니다. 언제 어디서 누구를 어떻게 만나느냐는 인생에서 아주 중요한 순간이라고 하겠습니다. 우리 인생에 있어서 ‘만남’은 참 중요합니다. 시인 정채봉씨는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라’는 글에서 5종류의 만남에 대해 말했습니다. 1. ‘생선’과 같은 만남 2. ‘꽃송이’와 같은 만남 3. ‘건전지’와 같은 만남 4. ‘지우개’와 같은 만남 5. ‘손수건’과 같은 만남입니다. 그중에서 가장 잘못된 만남은 생선과 같은 만남입니다. 만날수록 비린내가 묻어나고 악취가 나기 때문입니다. 가장 조심해야 할 만남은 ‘꽃송이’와 같은 만남으로 피어 있을 때는 환호하다가 시들면 버리기 때문입니다. 가장 비천한 만남은 ‘건전지’와 같은 만남인데, 힘이 있을 때는 간수 하고 힘이 다 닳았을 때는 던져버리기 때문이고, 가장 시간이 아까운 만남은 ‘지우개’와 같은 만남으로 금방의 만남이 순식간에 지워져 버리기 때문이고, 가장 아름다운 만남은 ‘손수건’과 같은 만남인데 힘이 들 때는 땀을 닦아주고 슬플 때는 눈물을 닦아주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누구를 만나느냐가 이렇게 중요하다는 사실입니다. 인생에 여러 가지 축복이 있지만 그중에 가장 큰 축복 중 하나는 바로 ’만남의 축복‘입니다. 좋은 배우자, 좋은 친구, 좋은 동업자를 만나는 것은 정말 큰 축복입니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죽는 순간까지 만남을 경험합니다. 만남은 좋은 만남도 있고, 불행한 만남도 있습니다. 좋은 만남은 생명을 살리고 인재를 키웁니다. 인간은 혼자만 살 수 없습니다. 타인과의 만남 속에서 서로 돕고 살아야 합니다. 상대방을 귀하게 여길 줄 알아야 합니다. 좋은 만남을 통한 인생의 행복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 정말 피곤하다

위의 글을 보다 보니 나는 정말 만남의 복이 있다. 집사람도 잘 만났고 아이들도 잘 만났고 주변 분들도 너무 좋은 분들 천지이다. 그런데 요즘 나라 돌아가는 것, 정치판 돌아가는 것을 보면 우리가 무슨 죄를 지었기에 이런 지도자들을 만났는가 한숨 쉬는 경우가 너무 많다. 한마디로 정말 피곤하다. 좋은 내용의 뉴스를 보기 어렵다. 운동하면서 꼭 TV를 보는데 이젠 뉴스를 안 보고 I’m solo 같은 것을 주로 본다. ’남녀 짝찾는 프로‘인데 좋은 만남을 갖기 위해 합숙하면서 서로를 알고 가장 느낌이 좋은 만남의 짝을 선택하는 내용이다. 이런 만남도 있는데 우리는 왜 이리 우리를 피곤하고 지치게 만드는 위정자들만 만나는지 모르겠다고 생각한다면 이것이 비단 나만의 생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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