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주민들이 소외된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은 따듯했다. 충청 주민들의 식지 않는 이웃사랑은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이타심과 남의 사정을 살펴 함께 나누는 배려심이 앞섰기 때문이었다.
지난 한해를 돌이켜 보면 어려웠던 경기 탓에 ‘사랑의 온도탑’이 꽁꽁 얼어붙었었다. 고물가·고금리·고물가 등 이른 바 ‘3고’ 영향으로 사랑의 온도탑 목표 금액 달성에 난관이 예상됐었다.
지속된 경기 침체의 여파로 기부 문화가 위축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불과 캠페인 마감이 3주 앞 충북의 온도탑 수은주는 60%를 겨우 넘긴 수준밖에 되지 않았었다.
그럼에도 결국 충청 주민들의 따듯한 마음은 온도탑에 계량화된 수치로 나타났다. 특히 충북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위축되고 침체된 경기 탓에 모두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충북도민의 이웃사랑은 펄펄 끓었던 것이다.
그리고 충북의 ‘사랑의 온도탑’은 182도를 기록하며 62일간의 대장정이 마무리됐다.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 1일 청주 상당공원에 설치된 사랑의 온도탑 앞에서 ‘희망 2024 나눔 캠페인’ 폐막식을 가졌다.
이번 캠페인은 지난해 12월 1일부터 올 1월 31일까지 두 달간 진행됐다. 결과는 놀라웠다. 충북 모금액은 목표 금액인 95억5000만원 보다 182% 상회한 173억5400만원을 달성했다. 이 같은 수치는 역대 최대 모금액이다.
그동안 충북의 캠페인 모금액을 보면, 2011년 35억7100만원에서 매년 증가해 2020년 77억4100만원, 2021년 88억2900만원, 2022년 89억3900만원, 2023년 95억6100만원을 기록했다.
소외된 이웃에 대한 충북 도민의 사랑이 해가 갈수록 깊어진 것을 알 수 있다.
대전·충남·세종에서 진행한 희망2024나눔 캠페인도 모두 목표액을 넘어서면서 기부 대장정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대전은 목표액 66억9000만원을 돌파, 총 71억4000만원의 성금이 모였다. 사랑의 온도탑 나눔 온도는 106.7도를 기록했다.
충남 역시 목표액 200억3000만원을 뛰어넘어 215억1000만원이 모였다. 나눔 온도는 107.4도를 달성했다.
세종 역시 20억9200만원의 성금이 모이면서, 18억3000만원 목표액을 넘어섰고, 나눔 온도 114.4도를 기록했다.
나눔온도는 모금목표액의 1%가 모일 때마다 수은주가 1도씩 오른다.
특히 충북이 전국 17개 시·도 중 최고 모금액 증가율을 기록한 점이 눈에 띈다.
어려운 경제적 여건 속에서도 오히려 더욱 따듯한 이웃사랑의 모습을 보인 충청 주민들의 마음은 아주 작은 것들로부터 비롯됐다.
고사리손으로 아나바다 장터를 운영하며 모은 수익금을 기부한 어린이집 아이들과, 플리마켓을 운영해 얻은 수익금을 기부한 청소년들, 행정복지센터에 편지와 봉투를 두고 간 익명의 기부자와 매월 급여의 우수리 금액을 기부한 공무원들까지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캠페인에 참여한 결과물이었다. 따듯한 마음과 마음이 모여 큰 사랑의 결실을 맺은 것이다.
이웃사랑의 여정에 함께 해 주신 충청 주민들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