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인허가·착공·분양·준공 감소
아파트 미분양 122호 ‘역대 최고’
주택 공급에 불안요인 작용 우려

주택경기 침체로 세종지역의 주택 공급 물량이 급격히 줄고 있다.

지난해 인허가 물량은 1년 전보다 72.4% 줄었고, 착공 물량은 93.3%나 급감했다.

준공 역시 72.2% 감소율을 기록했다.

고금리 기조와 공사비 상승 등으로 건설사가 신규 공급 사업에 나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중장기적으로 주택 공급시장에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다.

국토교통부가 공개한 주택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세종지역의 전체 주택 인허가 물량은 1106호로 전년(4014호) 대비 72.4%(2908호) 감소했다.

통상 인허가 물량은 3~5년 후 공급된다.

향후 2~3년 후 입주가 이뤄지는 착공 물량은 감소 폭이 훨씬 더 크다.

착공 물량은 지난해 147호로 전년 2217호에 비해 93.3% 급감했다.

최근 10년 평균치와 비교하면 누적물량으로는 98.4%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인허가와 착공이 줄면서 후속적으로 분양 물량도 줄었다.

지난해 공동주택 분양 물량은 667호로 전년 3220호보다 79.2%(2553호) 감소했다.

최근 10년 평균치(8497호)와 비교해도 92.1% 떨어졌다.

준공 물량도 1280호로 전년보다 2.35배(4294호) 줄었고, 최근 10년 평균치(1만1360호)에 비하면 7.87배 급감했다.

인허가‧착공 물량 감소는 고금리 기조 속에 PF대출 불안, 공사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건설사들이 손해 보고 집을 지을 수는 없으니 신규 사업을 줄이고 있다는 얘기다.

인허가와 착공 물량이 급격히 줄면서 수급 불균형으로 향후 부동산 경기 회복 때 주택 공급이 부족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세종지역의 미분양 주택은 122호로 전년 같은 달(6호)보다 19.3배 많았다. 역대 최고치다.

공사가 끝난 뒤에도 분양을 못해 건설사가 떠안고 있는 준공 후 미분양은 55호로 집계됐다. 2019년 12월(0호) 이후 가장 많은 물량이다.

세종지역의 주택 거래량은 매매와 전월세가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12월 주택 매매 거래량은 338건으로 전년 동월(296건)보다는 42건(14.1%) 늘었다.

같은 달 전월세 거래량은 2446건으로 전년 동월(2507건)보다 2.4%(61건) 감소했다. /세종=이능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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