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의창] 심완보 충청대 교수

23년 6월에 발표된 글로벌 3대 AI 지수 중 하나인 ‘글로벌 AI 지수’에 의하면, 대한민국의 AI 산업 수준은 62개국 중 종합순위 6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위로는 영국, 캐나다가 있고 아래로는 이스라엘, 독일이 있다. 물론 미국이 압도적인 1위이고 그 뒤로 중국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의 부분별 성적을 세부 항목별로 살펴보면, 특허(개발)은 3위, 정책(정부전략) 부문은 6위를 차지해 우수, 운영환경은 11위, 인재와 연구 수준은 각각 12위로 보완이 필요, 민간투자 부문은 18위로 다소 부진으로 밝혀졌다.

주목할 부분은 AI 전문인력 수를 의미하는 인재 부문에서 세부 항목인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및 엔지니어 수에서는 20위를 차지하여, 데이터분석 관련 인재가 부족함이 드러났다. 이는 ‘2022년 인공지능산업 실태조사’에도 나타나는데, 우리나라 AI 부족 인력은 총 7841명으로 집계되어 2020년 1609명, 2021년 3726명으로 해마다 두 배 이상 증가하는 등 AI 인력 부족 문제는 해가 갈수록 오히려 심화되고 있다. 이러한 AI 인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정부차원에서의 ‘AI 리터러시’ 정책 추진이 시급한 상황으로 보인다.

AI 리터러시 관련되어서 오스트리아의 마틴 캔들로퍼 교수는 2016년 발표한 논문에서 "글을 읽고 쓰기 위한 역량인 리터러시가 일상생활을 위한 필수 역량인 것처럼 미래에는 AI 리터러시 역량이 필수 역량이 될 것이며, 대학을 포함한 교육과정 전반에 걸쳐 수준별로 AI 리터러시를 교육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AI 리터러시는 인공지능에 대한 이해와 활용 능력을 의미하는데, 이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부터 전문적인 업무 환경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AI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활용하는 능력을 말한다. 글로벌 시대에는 영어가 기본이었듯이 AI와 공존해야 하는 디지털 시대에는 AI가 기본이다. 대한민국이 AI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AI 전문인력 양성에 힘쓰는 한편 AI에 대한 보편적 소양 교육, 즉 전 국민이 AI를 이해하고 설명하고 응용할 수 있는 AI 리터러시 교육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AI 리터러시는 단순히 기술적인 요소를 이해하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인공지능이 우리 사회와 문화, 그리고 윤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이해도 포함된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이 결정을 내리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편향성이나 공정성 문제, 데이터 프라이버시 문제 등에 대한 인식도 AI 리터러시의 중요한 부분이다. 이는 우리가 AI 리터러시를 갖추면 인공지능을 더욱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노동 현장에서의 디지털전환 연구’의 결과에 의하면 대한민국에서 생성형 AI를 많이 사용하는 층은 대부분 고학력, 고임금 노동자라고 한다. AI 리터러시 불평등으로 인해 발생되는 가장 심각한 문제는 AI 리터러시의 불균등 배분과 관련된 고등교육으로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미래 일자리와 소득 불평등은 더욱 증가하리라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개인이 AI 리터러시를 키우기란 절대 쉽지 않다. 국가적 차원에서 학생은 물론이고 모든 국민을 ‘AI 리터러시’라는 무기로 무장시켜야 향후 기술 강대국과의 전쟁에서 대한민국이 국가경쟁력을 유지하고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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