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지난 1425명의 지역구 단수공천을 확정했다. 서울 19, 광주 5, 제주 1명이 이날 단수공천 확정됐다.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이 같은 1차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 용산에 권영세 의원, 동작을에 나경원 전 의원, 서대문갑에 이용호 의원 등이 눈에 띈다.

이어 15일에도 2차 단수공천 후보자 25명을 발표했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인천 계양을), 안철수 의원(경기 성남분당갑), 전희경 전 대통령실 정무1비서관(경기 의정부갑) 등이 포함됐다.

수복을 노리는 경기 수원에선 김현준 전 국세청장(수원갑),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수원병), 이수정 경기대 교수(수원정)가 예상대로 단수공천을 받았다.

충북 연고의 인물들도 눈에 띈다.

송파갑 공천장을 얻은 박정훈 전 TV조선 앵커는 충북 음성 출신으로, 부친이 박수광 전 음성군수다. 용산구에서 단수 공천을 받은 권영세 전 통일부 장관은 그의 부친이 충북 음성 출신이라는 연고를 가지고 있다.

또 부친 고향이 충북 영동이어서 충북의 딸로 불리는 나경원 전 국회의원은 서울 동작구을에 단수공천 됐다. 서울 광진구갑에서 단수 공천을 받은 김병민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그의 부친이 충북 제천, 모친은 충주가 고향이다. 이들의 역할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이번 공천의 특징은 일각에서 우려의 시선을 보냈던, 이른 바 용핵관, 검핵관, 윤핵관들의 이름이 전면에 포진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래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단수공천의 키워드가 이재명을 겨냥하고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적의 수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 대표와 맞붙겠다며 인천 계양을 지역 출마를 선언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본선 후보로 확정됐고, 성남중원에도 이재명 저격수를 자임해온 장영하 변호사가 단수공천을 받았다.

이번 총선은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정치적 시험대로 평가될 수밖에 없다. 그 첫 관문이 단수공천이다. 이번 시험대는 무난히 통과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럼에도 아직 평가가 끝난 것은 아니다. 이번 지역구가 대체적으로 이른 바 험지로 분류되는 지역들이기 때문이다.

광주와 제주는 물론이고,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도 국민의힘에 대한 주민들의 시선이 싸늘하기 때문이다. 서울 우세지역이 6곳 밖에 되지 않는다는 국민의힘 자체 조사도 있는 상황에서 이들이 여론을 반전시키기 위한 악전고투는 예정돼 있는 셈이다.

그런 까닭에 시선이 가는 곳은 부울경과 TK지역이다. 여론 조사를 보면, 국민의힘 입장에서 부울경은 아직 안심할 수 없는 곳이다. 경합지역이 많다.

그러나 TK지역은 다르다.

국민의힘 후보들에게 꽃길이 깔린 TK지역에서 단수공천이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가 하는 것은 한 위원장이 공언한 공정한 공천실행 여부가 드러나게 될 지표가 될 수 있다.

이 곳에 용핵관과 검핵관, 윤핵관이 대거 단수공천된다면 예비후보들의 반발과 그 후폭풍이 만만찮을 것이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