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총선에 나설 충청권 후보들의 윤곽이 나타나고 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25일 충북 청주상당 등 5곳의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발표를 보면, 청주상당 정우택, 충주 이종배, 제천·단양 엄태영, 보은·옥천·영동·괴산 박덕흠, 증평·진천·음성 경대수 등이 각각 경선을 통과하고 본선 진출권을 획득했다. 이에 앞서 청주서원은 김진모 변호사가 단수공천을 받았다. 청주흥덕과 청주청원 등 남은 2곳은 28~29일 실시되는 경선을 통해 공천자가 가려진다.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도 이날 청주흥덕의 도종환·이연희 경선을 결정했다.

이에 앞서 민주당은 청주상당 노영민·이강일 경선과 충주 김경욱, 박지우, 맹정섭 예비후보 간 3인 경선 등을 확정했다. 단수공천 지역은 제천·단양 이경용, 보은·옥천·영동·괴산 이재한, 증평·진천·음성 임호선 등 3곳이다. 청주서원과 청주청원은 아직 공천이 미정이다.

그동안 충청권은 선거 판세를 흔드는 캐스팅보터 역할을 해왔다. ‘선거에서 이기려면 충청 민심을 잡아야 한다는 말은 지론이 됐었다.

충청권 표심이 전국적 판세를 결정지었던 예는 많이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의 역대 선거 당선인 현황에 따르면 모두 20번에 대통령 선거에서 간선과 3·15 부정선거를 제외한 13번에 선거 중 76.9%10번이 충청권의 민심을 얻어 승리했다.

주목할 만한 것은 14~20대 대선까지 충청권의 표심을 얻은 후보가 모두 대통령에 당선됐다는 점이다. 국회의원 선거는 총 21번의 선거 가운데 71.4%15, 지방선거는 총 8번 중 75%6번이 승리로 직결됐다. 그만큼 충청권의 민심은 정치권에 있어 가장 중요한 변수였던 것이다.

이제 40여 일 앞으로 다가온 22대 총선에서 충청권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런데 여야의 숨가쁜 공천작업 속에 충청권 표심이 격랑이 되고 있다.

지난 25일 한국갤럽 24주 자체조사 결과, 대전·세종·충청 응답자 36%는 국민의힘, 34%는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220~22일까지 전국 만18세 이상 1003명 대상으로, 95% 신뢰 수준은 ±3.1%p이다.

특히 이 기간 특정 정당에 대한 지지도 변화가 10%p 이상인 지역은 충청권이 유일했다. 그런 까닭에 충청권 후보자들 뿐만 아니라 각 중앙당에서도 노심초사 변화의 추이를 바라보고 있다.

22대 총선에 나선 예비후보들이 경쟁적으로 선거공약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반드시 실천하겠다던 그들의 공적 약속빈 약속으로 끝나는 경우를 너무나 많이 봐왔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에서 발표한 21대 국회의원의 공약 이행도 및 의정활동평가 결과를 보면 충청권 국회의원들의 공약 완료율은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충남은 58.3%로 전체 지역 중 3번째로 높았지만, 대전은 53.5%8, 충북 46.93%12, 세종은 제주와 함께 45.6%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일단은 되고 보자는 심산으로 수십년 동안 지키지도 못할 약속들을 내놓았던 후보자들의 행태를 유권자들은 상기해야 한다. 옥석을 가릴 수 있는 혜안으로 우리 지역을 위해 열정을 다해 일할 일꾼을 뽑아야 한다. 그것이 유권자의 권리이자 의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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