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기간 개시일인 28일부터 본격적인 선거 운동이 펼쳐지는 가운데 세종갑 유권자들이 딜레마에 빠졌다.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23일 이영선 세종갑 후보의 공천을 전격 취소한데 따른 것이다. 이 후보 소유 부동산 대부분이 전형적인 갭투기인 것으로 확인됐고, 재산 보유 현황을 당에 허위로 제시한 것이 취소 이유였다. 이 당시 후보자 등록이 완료된 상태였기 때문에 민주당은 후보자를 낼 수 없게 됐고, 이에 따라 3자구도는 양자구도로 선거지형이 확 바뀌게 됐다.

이 같은 상황이 민주당에게 뼈아팠던 것은 3자 구도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가 크게 앞서갔기 때문이었다. 한 석을 잃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두 배의 타격을 입는 것과 같았다.

지난 26TJB대전방송과 충청투데이가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23~24일 여론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 이영선 전 후보가 52.1%, 국민의힘 류제화 후보 33.1%, 새로운미래 김종민 후보가 5.7%의 지지를 얻는 것으로 나타났었다.

이 조사는 세종시 갑 선거구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ARS 여론조사(통신사 제공 무선 가상번호 방식, ,연령대,지역별 비례할당 무작위 추출)를 실시한 결과로, 표본수는 500(총 통화시도 5415, 응답률 9.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결국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던 52.1% 유권자들의 표심이 어디로 옮겨갈 것인지가 이번 선거의 중요 승부처가 된 것이다. ‘뜻밖의 횡재로 국민의힘 류 후보에게도 새로운미래 김 후보에게도 기회의 문이 활짝 열린 셈이다.

김 후보는 잔뜩 자세를 낮췄다. 잇따라 민주당 지지층들에게 사과의 메시지도 냈다.

민주당 당원 그리고 지지자들이 지난 (민주당)탈당과 신당(창당)하는 과정에서 마음의 상처를 받으시고 섭섭했던 것들을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고, 민심을 바탕으로 다시 정치의 원칙과 소신을 다시 한 번 재점검하고 재정리하는 그런 기회를 갖겠다고도 했다. 선거 판세가 바뀌니 소신까지 바뀐 모습이다. 다시 한 번 배지를 달 수 있다는 꿈을 가진 듯하다.

실제로 양자 구도에서의 여론조사를 보면 고작 5.7%의 지지를 얻었던 김 후보의 약진이 눈에 띄게 나타난다.

()여론조사꽃의 자체조사 결과를 보면, 새로운미래 김종민 후보 26.1%, 국민의힘 류제화 후보 19.8%, 투표할 인물이 없다 44.6%, 모름/무응답 9.5%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 25~26일까지 세종특별자치시 갑 선거구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4명을 대상, 무선전화면접 100% 무선전화번호 휴대전화 가상번호 비율,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여기서 눈여겨 볼만한 것은 투표할 인물이 없다고 한 44.6%의 응답자들이다. 그만큼 실망감이 크다는 것이다. 민주당 지지자들의 선택은 배신자로 낙인찍힌 김종민에게 어떻게 지지를 보낼 수 있느냐, ‘그래도 상대 진영인 국민의힘 후보에게 찍을 순 없지 않느냐로 나뉜다. ‘차악이라도 선택하자는 층과, 차라리 투표를 포기하겠다는 층으로 갈린다.

표심을 정하지 못하는 유권자들의 마음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우려되는 것은 이런 현상들이 투표율 저조로 이어질지도 모른다는 점이다. 투표를 포기하는 것도 유권자의 권리일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의 한 표가 우리의 미래를 결정짓는다는 것 또한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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