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지지자들에 탈당 거듭 사과
강준현 후보에 정책 연대 제안도
국힘 “나쁜 정치인의 표본” 직격
갈 곳 잃은 진보 표심 당락 좌우
세종갑에 출마한 새로운미래 김종민 후보가 연일 더불어민주당에 ‘러브콜’을 보내며 승부수를 띄웠다.
김 후보는 민주당 탈당과 관련해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거듭 사과 메시지를 전한데 이어 정책연대까지 제안했다.
김 후보가 승부의 최대 관건인 민주당 지지자들을 포섭하려는 의도로 자세를 낮추고 있는 모양새다.
이 지역구는 민주당 이영선 후보의 공천 취소로 국민의힘 류제화 후보와 김 후보가 양자 대결을 펼친다.
결국 ‘갈 곳을 잃은’ 민주당 지지표를 누가 더 많이 흡수하느냐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전망이다.
세종갑은 젊은 층 비중이 큰 선거구로, 각종 선거에서 민주당이 강세를 보여온 지역구다.
2020년 21대 총선에서는 홍성국 민주당 후보가 과반이 넘는 56.45% 득표율로 당선됐다.
이 같은 지역구 특성상 김 후보가 민주당 출신인 만큼 후보를 내지 않은 민주당의 지지층을 흡수하는 데는 가장 유리할 것이란 시각이 많다.
김 후보는 지난 29일 강준현 민주당 세종을 후보에게 검찰 정권심판과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정책연대를 제안했다.
김 후보는 이날 세종시청 정음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총선의 국민적 대의는 윤석열 검찰정권 심판"이라며 "이를 위해 함께 힘을 모을 것을 강준현 후보에게 공식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민주당에서 정치를 시작했고 최고위원도 했으며, 검찰개혁과 윤석열 정권에 맞서 선봉에 서서 싸웠다"며 "우리는 한뿌리이고 같은 목표를 가진 만큼 함께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국민의힘 세종시당은 지난 30일 성명서를 통해 “선거 유불리를 이유로 말을 뒤집고 민주당에 구애하는 모습에 나쁜 정치인의 표본이 보인다”고 비판했다.
또 “민주당을 탈당해 새로운미래를 창당하면서 민주당을 향해 공격했던 말들을 보면 갑자기 돌변한 태세전환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다”며 “세종시민은 어리둥절하다”고 직격했다.
앞서 김 후보는 민주당 탈당 관련 "당원들이나 지지자들에게 상처가 됐다면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도 했다.
민주당 후보 공백 사태가 국민의힘 류제화 후보에게도 기회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류 후보는 1984년 출생의 젊은 정치인으로 2022년 국민의힘 세종특별자치시당 위원장에 당선되기도 했다. 이듬해 국민의힘 세종갑 당협위원장에 선출돼 지역구 관리를 해왔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갈 곳 잃은 민주당 지지자들의 표심이 누구를 선택하느냐가 선거 결과를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종=이능희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