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광장] 김종탁 충북보건과학대 교수
인류의 모든 사람은 고금을 막론하고 불로장생의 꿈은 최대의 욕망이자 본능이란 사실은 그 어느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누구나 건강한 삶을 영위하려는 노력은 인류의 역사와 더불어 시작되었고, 수십만 년에 걸쳐 우주의 질서와 섭리에 적응하며 살아온 인간은 생물학적 시계를 뇌 한가운데 두고 그것에 맞춰 육신의 리듬을 익혀왔다.
그동안 과학과 의학의 급진적인 발달로 인해 많은 질병의 예방과 치료에 효과적으로 대처함에 따라 평균수명 90세 시대에 접어들어 지속적으로 연장되는 추세이다.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생리적인 노화와 각종 성인병을 필연적으로 맞이하게 된다. 시력과 체력, 혈관 등 신체의 모든 기능이 25세 전후로 성장이 끝나고 노화로 접어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상적인 신체와 노화의 지연을 위해서는 정신적, 육체적으로 적당한 자극을 필요로 한다. 이 자극은 너무 강하거나 약해서도 안 되고, 어디까지나 적당한 운동이어야 한다. 이와 같은 원리는 연골에 국한하지 않고 몸을 쓰지 않거나 근육의 움직임을 완전히 정지 상태에 두었을 경우에 근섬유가 위축(폐용성위축)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또한 골격은 움직이지 않으면 신진대사가 불완전해 칼슘이 차차 누출되기 때문에 노인들이 골절상에 노출된 것도 운동부족에 기인한다. 아울러 근육을 움직이지 않으면 탄력성을 잃게 되고 근섬유가 좁아지면서 피하지방이 증가하게 된다. 근섬유가 좁아지면 운동신경의 둔화에 영향을 미친다.
이처럼 운동은 기본적인 생명활동에 영향을 미친다. 적당한 정도의 운동으로 전신의 신진대사를 높이면서 동적으로 밸런스를 유지해 가는 것이다. 자극이 주어지지 않으면 몸의 여러 기관들은 점점 퇴화해 간다. 운동부족에 따른 건강의 적신호는 중년이후의 연령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전 생애에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이해해야 한다.
운동부족이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요인들을 살펴보면, 먼저 심장에 부담을 준다. 운동이 부족하면 심장이 수축하여 혈액을 뿜어내는 힘이 떨어져 그 부족량을 보충하기 위해서는 심장박동수를 증가해야 한다. 이런 경우 빨리 걸을 때나 계단을 오를 때 다른 사람보다 숨이 차오르는 현상은 심장박동수가 급증하기 때문이다.
운동이 부족하면 혈관의 노화를 촉진한다. 모세혈관의 쇠퇴에 의해 말초혈관의 저항이 증가되어 혈압이 상승한다. 또 혈관의 생명력이라 할 수 있는 탄력성이 떨어져 모세혈관 수가 근육과 접촉 면적이 적어지고 말초순환 기능이 현저히 쇠퇴하게 된다.
또한 운동의 부족은 비만을 초래한다. 섭취한 칼로리와 소비한 칼로리의 불균형으로 비만이 초래되는 원인이 되고 이는 운동부족이 자리하고 있다. 운동을 통해 산소를 섭취하는 과정에서 칼로리의 소모가 나타난다. 그러나 운동을 하지 않으면 중성지질이나 콜레스테롤이 증가하여 고혈압을 초래하기도 하고 지방축적이 증가해 점진적으로 비만에 이르게 된다.
아울러 몸의 유연성이나 탄력성, 관절의 경직, 척추의 움직임 등 여러 부정적인 요인이 존재한다. 운동부족으로 인해 건강을 해치기 전에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운동을 통해 땀을 흘리는 것보다 더 좋은 비결은 없다. 운동의 조건을 따지기보다 실내에서나 실외에서 할 수 있는 운동을 통해 건강을 지키는 기반을 철저히 닦아두는 습관이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