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선거의 바로미터로 여겨지고 있는 충청권의 4·10 총선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충청권은 그동안 수도권과 함께 전국 판세를 좌우할 수 있는 스윙보터로 평가돼 왔다.

최근 8회 동시지방선거, 20대 대선, 21대 총선도 충청권의 승자가 최종 승자가 됐다.

일종의 등식이 성립된 것인데, 이는 특정 정당에 표를 몰아주지 않고 민심의 흐름이 가장 잘 반영되는 곳이기 때문이다.

특히 충북의 경우 초박빙 선거구가 크게 늘어나면서 여야 지도부가 사활을 걸고 있다. 여야는 지난 2일 충북 지역에 지도부를 투입해 총력전을 펼쳤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후 충북 청주와 음성을 찾아 유세전을 펼쳤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도 이날 오후 충주 무학시장을 찾아 상인·시민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충주 지역구에 출마한 김경욱 후보의 지지를 부탁했다.

초박빙 판세다. 어느 곳도 방심할 수 없다. 그래서 여야를 막론하고 공을 들인다.

지난 2KBS청주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4·10 총선 여론조사 결과 발표에 따르면 청주 흥덕 선거구에서 이연희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39%, 김동원 국민의힘 후보는 29%의 지지도를, 청원 선거구는 송재봉 민주당 후보가 37%, 김수민 국민의힘 후보는 32%의 지지도를, 증평·진천·음성 선거구는 임호선 민주당 후보가 43%, 경대수 국민의힘 후보는 33%의 지지도를 기록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보수의 아성으로 여겨졌던 동남4군과 충주, 제천·단양선거구의 후보 간 격차가 오차범위 내로 크게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보은·옥천·영동·괴산 선거구는 이재한 민주당 후보가 40%, 박덕흠 국민의힘 후보가 41%,

충주 선거구는 이종배 국민의힘 후보가 39%, 김경욱 민주당 후보가 35%, 제천·단양 지역구에서도 엄태영 국민의힘 후보가 36%, 이경용 민주당 후보는 31%를 각각 기록했다.

KBS청주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326~30일까지 실시된 이번 조사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대상 전화면접으로 진행됐다. 95% 신뢰수준에서 최대허용 표집오차 ±4.4%p,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초반 판세에서 국민의힘이 충주, 제천·단양, 남부4군 등 3곳 우위, 청주 청원과 서원 등 2곳 경합으로 선전하던 것이 이젠 우위지역 없이 5곳 경합, 3곳 열세로 역전된 것이다.

이 같은 판세의 흐름은 선거 기간 내내 견고한 구도를 갖춘 정권 심판론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물론 아직까지 일주일 가량 선거기간이 남았다. 언제, 어떤 변수가 이슈로 떠올라 선거판을 요동치게 할 지도 모른다. 고개를 쳐드는 순간 역전 당하고, 승부는 장갑을 벗어봐야 아는 법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투표율이다. 지지층의 결집을 어떻게 투표장으로 이끌어 내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린다.

재외선거 투표율이 62.8%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 세계 115개 나라에서 진행된 투표에 재외 유권자 147000여 명 중 92000여 명이 참여했다.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거리에도 자동차 몰고 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는 이들이 많았다고 한다. 그에 비하면 우리의 투표 환경은 매우 좋다. 주권자로서 반드시 투표하는 선진 시민의식과 주인 의식을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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