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충북 법정토론회서 시멘트기금 조성·사용 경위, 국비 확보 등 ‘맹공’
지난 2일에 이어 두 번째 열린 충북 제천·단양선거구 TV토론회에서는 시멘트기금 조성 경위와 경찰병원 분원 제천유치 좌절 등을 놓고 야권 후보자 3명은 국민의힘 엄태영 후보를 향해 맹공을 쏟아 부었다.
4일 MBC충북이 중계한 제천·단양선거구 법정토론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이경용 후보, 새로운미래 이근규 후보, 무소속 권석창 후보가 국민의힘 엄태영 후보를 거세게 몰아 붙였다.
먼저 시멘트기금과 관련해 이경용 후보는 “세금으로 가야했던 시멘트기금이 사유화되고 깜깜이 쌈짓돈이 되고 있다”면서 “어디에 사용했는지 알 수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근규 후보는 “투명성을 확보하지 못한 시멘트기금은 국정 조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석창 후보는 “시멘트기금 문제점은 몇 번을 이야기해도 지나치지 않으며 국회의원과 친한 사람(엄 후보 측근)들이 운영하면 공정하지 못한 일들이 발생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엄 후보는 답변에서 “당초에는 시멘트세 신설에 찬성하는 입장이었지만 정부가 반대하면서 시멘트기금으로 하게 됐다”고 말하자 다른 후보들의 추궁이 이어지자 “지역 주민들의 요구 때문에 그렇게 됐다”고 변명했다.
이근규 후보는 엄 후보를 향해 “경찰병원 분원 유치를 위해 대통령과 국무총리를 만나는 노력은 했나?”고 묻자 엄 후보는 “대통령을 만나 설득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는 “권석창 후보 지난 재판(2018년 공선법 위반) 과정에서 나온 여러 가지 보도가 있는데 권 후보 자신이 잘 아실 테니 이 자리에서 밝혀 달라”고 발언권을 넘겼다.
권석창 후보가 당선 무효형이 확정되는 과정에서 엄 후보 측이 제보자와 사전 접촉한 의혹이 최근 제기됐는데 이 부분을 설명해 달라는 것이다.
권 후보는 제보자와 엄 후보 지인과의 통화기록을 제시하며 “법원에 제출된 자료로 재판 당시 ‘고발사주죄’로 고발하고 싶었다”면서 “시간이 지났지만 도덕적으로 제가 기분이 나쁘지 않겠느냐”고 심경을 털어 놨다.
이경용 후보는 “엄 후보가 선거 공보물에 4년간 확보했다고 한 예산은 9844억원으로 매년 2400억원 수준”이라며 “권석창 후보는 2018년 6499억원을 따왔는데 무슨 재주로 많은 예산을 가져왔는지 비결을 알려 달라”며 엄 후보를 우회적으로 지적했다.
엄 후보는 이경용 후보를 향해 “지금과 같이 경제가 어려운 현실에서 많은 사람들은 초선보다는 재선의원이 필요할 때라는 의견이 많다”고 주장했다. /제천·단양=목성균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