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8% 기록… 역대 총선 ‘최고’
보수표 결집 vs 정권심판 팽팽
洞 진보‧邑面 보수 성향 나눠져
어느 쪽 유리한지 판단 어려워
세종지역의 22대 총선 사전투표율이 역대 총선 최고 투표율을 보이면서 실제 선거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세종에서는 오랫동안 진보 지지성향을 보여온 원도심을 중심으로 높은 사전투표 참여율을 보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5~6일 이틀간 진행된 사전투표의 누적 투표율은 36.80%로 나타났다.
2020년 21대 총선 사전투표율(32.37%)과 비교하면 4.43%p 높다.
사전투표가 처음 적용된 2016년 20대 총선(16.88%)에 비해선 무려 19.92%p 오른 수치다.
다만 역대 전국단위 선거 중 가장 높은 사전투표율을 기록한 2022년 20대 대통령선거(44.11%)보다는 7.31%p 낮다.
세종지역의 이번 총선 사전투표율은 전남·북, 광주에 이어 전국에서 네 번째로 높은 것이다. 충청권(대전, 충‧남북)에선 세종의 투표율이 가장 높았다.
세종갑에서는 국민의힘 류제화 후보와 새로운미래 김종민 후보가, 강준현 후보와 국민의힘 이준배 후보가 열띤 경합이 펼쳐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 같은 높은 사전투표가 어느 후보의 손을 들어준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세종 선거구는 젊은층 인구가 많아 진보적 성향이 강한 갑구와 상대적으로 보수화가 많이 진행된 을구로 나눠져 투표율만으로는 섣불리 선거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어느 쪽의 지지층이 더 많이 결집했느냐가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통계에 따르면 지난 2월말 기준 세종갑에서는 40대 유권자가 4만6154명(전체 26.7%)으로 가장 많았다.
세종을에는 60대 이상 유권자가 3만3347명으로 전체의 25.7%를 차지하며 비중이 가장 높았다.
지역 정가는 높은 사전투표 결과를 두고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다.
민주당은 ‘윤석열 정권 심판’ 여론이 투표율에 반영됐다는 판단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지속적인 사전투표 독려에 따른 보수층의 결집이 확인됐다는 분석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사전투표는 대체적으로 조직이 강한 정당이 유리한 측면이 강하다”며 “하지만 이번 선거의 경우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데다 변수가 많아 유불리를 쉽게 점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세종=이능희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