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어의 눈물, 동정·연민 보내면 안 돼"
충청권 표심 공략

▲ 5일 충북 청주시를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무심천 서뮨교 인근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청주지역 후보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나라기자
▲ 5일 충북 청주시를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무심천 서뮨교 인근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청주지역 후보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나라기자

지난 5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충청을 찾아 막바지 표심 잡기에 나섰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을 '할아버지 수염에 매달린 철없는 손자'로 비유하며 "회초리를 들어서 버릇을 고쳐야 한다"고 정권 심판론을 강조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투표소 내 대파 반입을 제한하는 유권자 안내 지침을 마련한 것을 두고는 "디올백도 못 들어오게 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맞받아쳤다.

이날 첫 일정으로 대전 중구에서 카이스트(KAIST·한국과학기술원) 학생들과 사전투표를 한 이 대표는 "'입틀막' 당한 카이스트 학생들과 함께 과학기술의 중요성, 또 정부 정책의 무지함을 지적하고 싶었다"고 직격했다.

윤석열 정부의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을 지적하고 지난 2월 카이스트 졸업식에서 벌어졌던 과잉 경호 논란인 '입틀막' 사건을 환기한 것이다.

이어 대전 총집결 유세를 시작으로 충북 옥천·청주, 충남 천안·공주·보령 등 충청권 접전지를 중심으로 6곳을 훑으며 정권 심판론을 자극했다.

이 대표는 대전 으능정이문화거리에서 진행된 유세에서 "대전과 충청은 한반도 정치에서 균형추 역할을 해왔다"며 "민생이 개선됐나, 경제가 발전했나, 민주주의가 더 나아졌느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내 삶을 망치고 권력과 예산을 국민의 의사에 반해 행사하면 책임을 물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충북 청주로 자리를 옮긴 이 대표는 선관위가 총선 투표소 내에 대파 반입을 금지한 것을 지적하며 "지역 공보물에 민주당 후보 누락된 것이나 신경 쓰지 대파를 투표장에 가지고 가면 안 된다고 하냐"면서 "선관위가 할 일은 안 하고 안 할 일은 참 많이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게 다 정치에 실패해서 그렇다. 민주주의가 퇴행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4월 10일은 국민이 승리하고 잘못된 일꾼들의 행위에 책임을 묻는 날"이라며 "이제 잘 준비된 우리 민주당 후보들을 통해 이 나라의 주인 자리를 되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또 "2년도 안 되는 이 짧은 시간 동안에 경제와 정치, 외교, 국방, 안보 등 모두 실패했다"며 "이 정권한테 계속 나라를 맡겨 놓고 그대로 가면 나라가 망한다"고 정권 심판론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그런데 또 다시 읍소 작전이 시작됐다"며 "이 나라의 권력을 다 틀어쥐고 있는 집권 여당이 자기들이 엄청나게 잘못해서 나라를 이 꼴로 만들어 놓고 권력을 더 유지시켜 달라는 악어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권력을 누리기 위해 약자와 주인을 속이는 그 악의적인 눈물에는 절대 동정과 연민을 보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배명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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