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현안 처리의 팁으로 '당국자미(當局者迷) 방관자청(旁觀者淸)'이란 말이 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힘든 일이나 수습해야 할 일이 발생했을 때 그 일을 객관적이고 사려(思慮) 깊이 처리하려면 때로는 방관자적 입장에서 관망할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정작 당사자 입장에서 해결 방안을 쉽게 도출할 수 없다는 말로 풀이된다.
경험자들은 본인이 답을 직접 찾기보다 타인의 조력으로 더 쉽고 현명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한 수 배워 보는 훈수가 절묘한 묘수가 돼 절로 무릎을 치는 경우를 종종 본다.
4.10총선 후 5일이 지났다.
국회의원 선거에서 낙선한 출마자들이 낙선인사에 나섰다.
여·야정당은 총선 패배의 원인과 승리 후 복잡한 셈법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국민의힘과 정부에서는 국정기조의 원만한 실마리 찾기에 고심하고 있는 듯한 행보가 감지되고 있다.
정부는 외교, 국방, 경제 등 국민을 위한 정책 기조 유지와 함께 45% 이상의 보수층 지지자의 재결집을 도모해야 할 역할에도 소홀할 수 없게 됐다.
대외적으로는 최근 불안정한 중동의 긴장 국면과 지속되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등 당면한 현안 해결과 함께 3년 이상 남은 국정운영을 심기일전해야 하는 책임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조만간 대법원 결말이 예상되는 야당 측 조국 당선인과 이재명 대표의 사법절차 진행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중차대한 만큼 삼권분립 하에서 정부의 합당하고 주도 면밀한 대응을 국민들은 주시하고 있다.
중국 시인 소동파는 그의 시 제서임벽(題西林壁)에서 여산(廬山)의 참모습(眞面目)에 대해 "가로로 보면 산맥이요 옆으로는 봉우리, 원근 고저 각기 다른 모습이로다. 여산의 진면목을 알 수 없는 것은, 내 몸이 이 산속에 있기 때문이 아닌가?"라고 썼다.
보수도 진보층도 아닌 중도의 충언이 필요한 시점이다.
서산 태안주재 부국장 송윤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