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개발 매진 17년... 전기세 반값 난방 실현

▲ 김성근 웰토트 대표(오른쪽)과 이미영 부대표.
▲ 김성근 웰토트 대표(오른쪽)과 이미영 부대표.

 

끊임없는 연구와 기술개발을 통해 기후변화의 주범 온실가스 배출을 억제하는데 선도적 역할을 하는 웰토트(충북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 내수1길 62 내수리266-6).

어려운 국내외 경제여건에서도 혁신적 경영과 신제품 개발을 통해 꾸준한 매출 증대와 일자리 창출에 이바지하는 유망 조달등록 기업이다.

김성근 대표(57)는 수년간의 연구를 거쳐 최초로 탄소 저감 흑체복사 온돌(난방용 전열관)을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방고래 난방 공법을 적용해 저전력으로도 고효율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인 난방 필름보다 전기가 획기적으로 적게 사용돼 전기세를 절반이나 아낄 수 있다. 에너지가 적게 쓰이는 만큼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 탄소 중립까지 실현하는 셈이다. 

인천 서구 대곡동 A노인요양원(1652.82㎡)의 경우 겨울철 넉 달간의 전기요금이 4765만2280원에서 웰토트 흑체복사 온돌 설치 후 2479만6880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이 기간 온실가스 배출량도 149.6tCO2eq에서 95.2tCO2eq가 됐다.

흑체복사 온돌은 열 손실은 최소화했지만, 흡수능이 크고 단위 넓이당 단위 시간에 방출하는 복사파의 에너지가 최고 수준이다. 따라서 난방 효율은 높고 균일한 온도 분포의 난방이 가능하다.

금속 배관에 용수철 모양의 발열체를 사용해 단선이나 파손 우려가 없고 충격에도 강하다. 게다가 부속품이 모두 영구 수명 제품이어서 고장도 잘 나지 않아 유지보수비도 들지 않는다는 것이 웰토트의 설명이다. 기존처럼 물을 데우는 방식이 아닌 광물질 가루의 복사열을 활용해 동파로부터 안전하다. 지금까지 접수된 A/S 요청도 0건이다. 전열관을 마음대로 구부리거나 다시 펼 수도 있어 유용하다.

이 같은 기술력은 온실가스 저감 공법 및 장치 특허, 탄소 저감 제품 특허 등 그동안 취득한 특허가 증명한다. 해외 특허도 출원했다. 이를 바탕으로 조달 기업 등록을 완료하고 관공서에도 납품하며 제품력까지 인정받았다.

전자파 걱정 없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강점 중 하나. 헤어드라이어로부터 나오는 전자파가 50이라면 이 제품은 0.22 수준이다. 이는 냉장고(0.9), 일반전화(1.3)보다도 낮다.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으로부터 전자파 인증도 받았다. 이외에도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의 방진·방수 인증, 누설전류·내전압 인증, cass 염수 분무 시험을 통과했다.

이러한 강점을 바탕으로 전국 곳곳의 숙박업소, 교실, 요양원 등에 웰토트의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 대림산업에서 한국타이어 R&D센터에 복도를 제외한 객실·샤워실 800곳에 흑체복사 온돌을 설치했고 국립서울병원, S-Oil 연구소에도 납품하는 성과를 냈다.

이달 말에는 호주건축박람회에 참여해 기술력을 해외에 선보일 예정이다. 

김 대표는 "웰토트의 흑체복사 온돌은 전기를 적게 먹고 난방을 실현하는 혁신적인 제품"이라며 "가습 기능이 있어 천식과 같은 호흡기 질환 호전에 도움을 주고 화장실과 샤워실에 설치하면 곰팡이 발생을 억제해 항상 쾌적한 환경을 제공한다. 건식 난방과 달리 들뜸 현상도 없어 탄탄한 보행 안정감까지 느낄 수 있는 데다 관리까지 편리하다"라고 설명했다.

▲ 웰토트의 흑체복사 온돌 시공 사진.
▲ 웰토트의 흑체복사 온돌 시공 사진.

"안전성·기술력 인증 지역 제품을 관급 공사에 적극 사용해야"

김성근 대표가 웰토트라는 번듯한 기업을 일구기까지의 과정은 늘 도전과 연구의 연속이었다. 대학 전공도 현업과는 관련이 없는 사회학이었기에 남들보다 더 깊은 공부와 노력이 필요했다. 17년간의 피나는 연구 끝에 흑체복사 온돌을 개발할 수 있었다. 그 노력의 시간은 각종 특허와 연구기관의 인증이 증명해주는 기술력과 제품력이라는 열매를 맺게 했다.

김 대표는 "영업을 하러 가면 난방을 바꾸고 싶어도 전기 용량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라며 "웰토트의 흑체복사 온돌은 저전력 고효율 제품이어서 추가 설비 없이 설치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특히 바닥 난방이 꼭 필요한 초등학교 저학년 교실 등 학교에 안성맞춤인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막노동을 하던 김 대표는 건설현장에서 난방 필름을 시공하는 것을 보고 관련 사업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일반 난방 필름을 떼다 시공하는 일이었다. 이후 자체적으로 난방 필름을 제작하는 단계까지 이르렀다. 이때만 해도 시중에 나와 있는 다른 제품들과 별반 다를 것이 없었다.

전기세가 많이 나온다는 고객들의 푸념은 그의 도전 정신을 자극했고 혁신적인 제품 개발을 갈구하게 했다.

김 대표는 "전기세를 걱정하는 서민들의 짐을 줄여주고 싶어서 연구·개발하는데 매진했다"라며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전기식 제품 중 전기를 가장 적게 소모한다"라고 자부심을 내비쳤다.

웰토트는 12년 전 진천에서 문을 열었다. 고향인 청주에서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현 위치로 옮겼을 정도로 애향심이 깊지만 정작 지역에서 외면받는 실정이다. 지역 업체임에도 매출의 90% 이상은 경기 등 다른 지역에서 나온다.

요양원이나 병원, 숙박업소 등에 의존하던 웰토트는 판로 확대를 위해 관공서 납품으로 눈을 돌렸다. 조달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던 그는 청주시의 기업애로해소지원단, 지역 상품 우선 구매 조례 등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2022년 12월 조달등록을 마쳤지만, 여전히 높은 관급 문턱에 힘들어한다.

김 대표는 "안전성과 기술력을 인증받은 지역 기업이 생산하는 제품을 관급 공사에 적극적으로 사용하면 좋겠다"며 "지역 업체의 판로개척을 위한 다양한 방안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장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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