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광장] 김종탁 충북보건과학대 교수

오늘날의 사회가 기계화와 자동화 등 고도로 발달된 산업사회가 빠르게 변동해감으로 인해 사람들의 노동력을 기계들이 대신해 줌으로써 인간의 생리기능과 신체의 움직임이 정상적으로 유지하기가 어렵게 되었다. 우리 인간의 신체는 움직이지 않으면 생리적 기능이 퇴행되고 인간 본래의 특성과 생활의욕의 저하와 함께 비만증에 시달리게 된다.

비만은 음식물의 섭취와 에너지 소비량 간의 불균형에 의해 발생되기 때문에 적절한 운동은 체중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당뇨나 고혈압, 고지혈증 등과 같은 질환으로 고생하는 비만증 환자에게는 운동이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비만자는 일반적으로 식사요법보다는 운동을 통한 칼로리 소비효과를 장기간에 걸쳐 누적시킴으로써 체지방을 감소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식사요법만으로 체중을 감소시키려 한다면 근육의 손실이 많아 체력의 감소와 유연성의 저하 등 인체기능에 여러 가지 좋지 않은 반응들을 발생시킨다.

일반적으로 운동은 식욕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운동을 통한 추가적인 에너지 소비 및 체중감량의 효과는 추가적인 에너지 섭취로 인해 상실된다. 실제로 장기적인 운동이나 작업은 체내 에너지 수요량의 증가를 초래하여 좌업생활보다 더 많은 에너지 섭취를 유발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 경우 추가적인 에너지 섭취가 체중의 증가나 체지방의 증가를 초래하지는 않는다. 그 이유는 식욕의 증가 및 추가적인 에너지 섭취량은 운동으로 인한 에너지 소비량과 균형을 이루거나 또는 그 양이 적기 때문이다. 비교적 활발한 운동을 정기적으로 행할 때의 에너지 소비량은 그로 인한 에너지 섭취율의 증가분에 비해 크거나 균형을 이루게 된다.

식욕은 주로 혈당 당분의 농도에 의해 좌우되는데, 운동 초기에는 혈당치가 높은 수준이지만 20~50분 정도의 시간이 경과되면 현저히 낮아진다. 따라서 운동 직후에는 식욕이 없지만 잠시 후에는 심한 공복으로 식욕이 증진된다. 그러나 완만한 장시간의 운동을 하면 혈당치가 저하되고 식욕도 증가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비만의 해소와 예방을 위한 운동으로는 낮은 강도의 장시간 지속적인 운동이 바람직함을 알 수 있다.

또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체 특정 부위의 근육운동에 의해 그 부위만의 지방을 선택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복부지방을 감소시키거나 대퇴부위의 지방을 제거하기 위해 복부운동이나 다리운동을 한다.

그러나 인체 특정 부위의 지방 분포는 유전에 의해 이미 결정되어 있을 뿐 아니라 특정 부위의 근육운동에 필요한 에너지원은 그 특정 부위의 지방조직에서 뿐만이 아닌 전신에 분포되어 있는 여러 지방조직으로부터 동원된다. 윗몸일으키기를 위한 연료는 팔이나 간의 저장지방으로부터 동원될 수도 있고, 복부 주변의 피하지방에만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은 아니다.

말해 특정 부위의 체지방량의 감소는 운동 부위와 관련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운동을 통한 총에너지 소비량에 의해서 결정된다. 국부적인 지방의 감소를 위해서 해당 근육의 운동을 실시할 경우 약간의 효과는 있으나 이것은 해당 근육의 긴장이 증가한 결과에 의한 것일 뿐 지방의 감소로 인한 것은 아니다. 결국 피하지방을 감소시키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달리기, 걷기, 수영, 자전거 타기 등 많은 대(大)근육 운동이 효과적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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