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22가구… 전년比 12% ↓
고금리에 집값 하락까지 겹쳐
인허가·준공 실적은 큰폭 증가
아파트 분양 물량 ‘제로 행진’

▲ 사진: 연합뉴스
▲ 사진: 연합뉴스

세종지역 올해 1분기 주택 인허가와 준공은 급증한 반면 착공 실적이 여전히 침체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따르면 올해 1~3월 누계 착공은 22가구로 지난해 1분기 25가구 대비 12% 감소했다.

3월 착공은 7가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3.3% 급감했다.

착공 실적은 2, 3년 뒤 입주 물량을 가늠할 수 있는 주택 공급 선행지표다.

인허가 대비 착공 실적이 저조한 것은 금리 인상, 공사비 증가, 주택 경기 침체 등으로 쉽사리 착공하기 힘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리 인상으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공사비까지 인상되자 건설사가 착공을 미뤘다는 것이다.

여기에 주택가격 하락으로 수익성이 악화한 영향이 더해진 상황이다.

급증한 주택 인허가 건수가 실제 착공으로 이어져 세종지역 주택 공급난이 해소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1분기 주택 인허가는 1267가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736.2% 급증했다.

3월 인허가는 25가구로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9% 증가했다.

주택 인허가 물량의 증가는 향후 착공과 준공, 입주 물량의 증가로 이어져 주택 공급에 영향을 주게 된다.

같은 기간 준공 물량도 크게 늘었다.

준공 물량은 수개월 뒤 입주할 수 있는 아파트다.

올해 1분기 준공은 1717가구로 지난해 1분기 90가구 대비 1807.58% 급증했다.

3월 준공은 336가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85% 크게 증가했다.

올해 1분기 미분양 주택은 117가구로, 전월보다 5.9%(7가구) 감소했다.

악성으로 손꼽히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61가구로, 전월보다 10.9%(6가구) 증가했다.

아파트의 분양 물량 제로(0)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1분기 분양은 0가구로 지난해 1분기와 동일한 수치를 기록했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고금리와 공사비 상승이 맞물리자 건설업계의 수익성이 악화돼 착공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이 지속하면 3~4년 후 부동산 공급에 영향을 줘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이능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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