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705건… 전년比 2.4% ↑
4년 연속 2000건대 밑돌아
미혼남녀 인연만들기 ‘호응’

저출산 현상에 따른 인구 문제가 심각한 가운데 세종시 혼인 건수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2000건 밑으로 떨어졌다.

이에 엔데믹에 접어든 지난해 회복이 기대됐지만 소폭 증가에 그쳤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1705건으로 집계됐다.

2022년보다 2.4%(1664건) 늘어난 규모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미뤄졌던 결혼이 증가한 결과로 풀이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아기가 결혼한 부부에서 태어나 출생아 수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혼인 건수는 4년 연속 1000건대에 머물렀다.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에는 1854건으로 처음으로 2000건대 선이 무너졌다.

2021년 1627건, 2022년 1664건, 지난해 1705건으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진 못하고 있다.

이같이 코로나19로 결혼을 많이 하지 않으면서 출생등록 건수도 감소했다.

출생아 수는 2019년 3895명을 정점으로 2020년 3500명으로 급감한 뒤 2021년 3538명으로 반등했으나 2022년 3295명, 2023년 2802명으로 내리막길을 탔다.

이에 세종시는 ‘미혼남녀 인연만들기’ 행사를 진행해 호응을 얻고 있다.

시는 지난 11일 세종시 미혼남녀 40명이 참여한 인연만들기 1회차 행사에서 총 6쌍의 커플이 탄생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시에 주민등록 또는 직장을 둔 미혼남녀를 80명을 대상으로 2회에 걸쳐 열린다.

시는 코로나19와 경제 불황 속 청년들 사이 만남의 기회가 줄고 결혼과 출산에 대한 부정적 견해가 확산하는 분위기를 해소하고자 이번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미혼남녀 인연만들기 행사는 지난 4월 참여자를 접수하는 과정에서 본인은 물론 자녀와 지인들의 참여 문의가 빗발쳤고 모두 326명이 신청하는 등 높은 관심 속 순항하고 있다.

시는 지난 11일 열린 행사에서 팀 레크레이션을 통해 어색한 분위기를 풀고 첫인상 투표, 개별 대화 시간 등을 마련해 각각의 인연을 찾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한 참석자는 “이성을 만날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이번 행사를 통해 좋은 만남의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며 “지자체가 주도하는 청년들의 인연만들기 행사가 많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는 오는 25일 두 번째 인연만들기 행사를 열고 더 많은 커플의 탄생을 지원할 계획이다.

임숙종 여성가족과장은 “세종시 미혼남녀 인연만들기 행사에 보여주신 관심과 성원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미혼남녀의 건실한 만남을 내실 있게 주선해 결혼과 출산에 대한 긍정적 분위기를 확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이능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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