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전 증가폭 전국 1~2위
우울감 경험률도 평균 웃돌아
자살 사망건수는 매년 증가세

충청권 4개 시·도에서 코로나19가 시작된 2019년 이후 4년 동안 우울감을 경험한 인구 비율이 전국 상위권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스트레스 인지율과 고위험 음주율의 증가와 함께 정신건강 문제가 점점 심화되고 있어 이를 해소할 수 있는 정책 확대와 함께 사회적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우울증 경험률이란 최근 1년간 연속적으로 2주 이상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우울감을 경험한 사람들의 비율을 뜻한다.

세종과 대전지역 우울감 경험률의 증가폭은 전국에서 1~2위를 기록했다.

질병관리청이 지난해 지자체별 ‘우울감 경험률’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세종은 8.8%로 전북 9.4%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코로나 유행 이전인 2019년 4.9%보다 3.9%p 증가했다. 17개 시‧도 중 가장 높은 증가 폭이다.

시‧도별로 보면 우울감 경험률은 충남 8.3%, 대전 7.9%, 충북 7.5%이다.

이는 전국 258개 시·군·구 중앙값 7.3%보다 높은 수치다.

4년 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각각 1.8%, 3.7%, 1.1% 증가했다.

평소 걷기를 실천하는 사람의 우울감 경험률은 6.9%로 그렇지 않은 사람(8.9%)보다 2.0%p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홀로 사는 사람의 우울감 경험률은 12.1%로, 2인 이상의 가족 단위에서 생활하는 사람(7.1%)보다 5.0%p 높았다.

질병청, 17개 광역자치단체, 258개 보건소, 34개 지역대학과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다.

세종시의 경우 2023년 지역사회 건강통계를 보면 정신건강 지표인 스트레스 인지율과 우울감 경험율은 전년 대비 모두 증가했다.

스트레스 인지율은 25.8%로 전년 대비 5.7%p, 우울감 경험률은 8.8%로 전년 대비 4.7%p 각각 올랐다.

고위험 음주율은 9.3%로 전년 6.1%에 비해 3.2%p 높았다.

자살 사망 건수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20년 64건, 2021년 69건, 2020년 88건이다.

이는 지역사회의 깊은 우울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시보건소는 시민 정신건강 교육·상담, 아동·청소년 생애주기별 맞춤형 정신건강 서비스, 중증정신질환자 직업 재활사업, 생명사랑지킴이 교육, 생명존중안심마을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시보건소 관계자는 “지역사회 건강조사는 세종시민의 건강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며 “조사 결과를 토대로 유용하고 질 높은 건강정책을 발굴해 시민이 건강하고 행복한 건강도시 세종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이능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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