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박성규 한의학 박사·예올한의원 원장

봉이 김선달은 조선 말기 인물로 많은 해학적 일화를 남겼다. 구전 설화가 많으니 창작되거나 각색된 내용도 많을 것이다. 민간에 오랫동안 회자된 이유는 재미도 있거니와 대체로 권력이 강하거나 돈이 많거나 성질이 고약한 이들을 지모와 재치로 속이는 내용이 통쾌하기 때문이다. ‘봉이’와 ‘선달’이라는 호와 벼슬도 모두 재치로 얻은 결과물이다.

우리나라는 사기 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대표적인 국가로 꼽힌다. 사기에 대한 처벌이 타국에 비해 약하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비슷한 사기에 반복적으로 낚이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사기 전과는 이제 흠도 아닌 세상이 된 듯하다. 사기의 규모가 클수록 권력과 결탁하여 처벌을 피하거나 해외로 도피하기도 한다. 끝내 사기인 줄 모르고 반복적으로 당하는 경우도 많다.

의료 분야도 예외는 아니어서 과잉 진료나 불요불급한 수술을 자행한 지 오래되었다. 무분별한 맹장 수술, 불필요한 제왕절개 등 남발하여 지난 세기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운 바 있고, 불요한 검사나 수술 그리고 과잉 처방은 아직도 다반사로 자행된다. 과잉 진료를 성토하는 보도가 간혹 있지만 여전히 주저 없이 몸을 맡긴다. 정작 시장은 한산한데 병원은 문전성시다. 영지버섯 상황버섯 홍삼 개똥쑥 등으로 약장수들이 기만한 일이 얼마 전인데 요즘은 흑염소 진액이 인기라 한다.

코로나19는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었다. 계절성 독감과 유사하다는 일부 양식 있는 의료인의 조언은 무시되었고 사악한 선전 선동이 대중 매체를 지배했다. 이에 맞춰 유효성과 안정성이 확보되지 못한 백신이 승인 공급되었다. 막대한 재정을 투입하여 백신 구매와 접종 그리고 독재 국가에서도 시행한 적 없는 거리두기를 실시했다. 사태 후, 백신 접종을 독려하던 방역당국은 자신들의 백신 접종 결과를 공개하지 않았고, 백신을 홍보하던 양의사는 백신을 맞지 않았다고 고백했으며, 방역을 이끌던 자는 서울대학 병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백신 장사로 백신 제조사, 보건당국 그리고 양의계는 국고 손실을 통해 많은 이득을 취했다. 2022년 백신 제조사 임원은 결국 유럽의회에서 백신은 예방효과가 없으며 1000종 이상의 부작용이 발생했다고 실토했다. 2023년 변이 바이러스가 창궐하고 있는데 세계보건기구는 슬그머니 팬데믹 종료를 선언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아직 만연하다.

얼마 전 보건당국이 코로나 백신 사업을 다시 실시한다는 보도를 접했다. 아무도 이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지 않으며 팬데믹 종료 선언 후 양심 선언한 양의사들도 조용하다.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반성이나 조사가 없어서인지 백신에 대한 국민 인식은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 바이러스를 빙자한 사기극은 반복될 듯하다.

붕어는 뇌가 매우 작고 덜 발달되어 있다. 기억용량이 매우 적어 기억력이 낮다고 평가된다. ‘3초 기억력’이라는 오명의 대명사이기도 하다. 과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그 정도로 기억력이 나쁜 것은 아니고 약 3개월에서 5개월 정도 기억하고 있다고 한다. 물론 대부분 본능에 따라 행동하지만. 세계보건기구가 팬데믹 종료 선언한 지 일 년이 지났으니 붕어보다는 높게 평가한 듯하다.

건강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누구나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자신의 건강관리에 대부분 소홀하거나 왜곡된 정보로 무장되어 있다. 건강관리는 의학적 전문지식과는 무관하다. 인체 조직의 구성과 역할, 신경계와 호르몬의 작용 등을 잘 안다고 건강이 확보되지 않는다. 오히려 건강을 유지하는데 방해된다. 선무당이 사람 잡듯이.

건강은 올바른 생활 습관이 관건이다. 본 칼럼에서 기술한 생활 습관들을 익히고 실천하여 스스로 건강을 가꾸도록 한다. 행여 질병에 노출되면 자신의 생활 습관을 되돌아보고 한의사의 진료에 따라 치료에 임한다. 우리나라 의료계는 ‘과학 미신’으로 변질된 지 오래며 이런 파행은 무지한 이들의 맹목적 신봉에서 비롯되었다. 의료기기의 시청각 효과나 의학용어에 함몰된 선무당이 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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