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까지 10개월간 공석 상태
공모 지연 '꼼수행정' 의혹 제기
시민 문화향유권 침해 불가피

청주시립무용단 예술감독 겸 상임안무자(이하 예술감독) 공백 장기화에 시민의 문화·예술 향유권 침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지역 예술계에서는 청주시가 특정인을 선임하기 위해 공모절차를 늦추는 꼼수 행정을 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21일 청주시 문예운영과에 따르면 청주시립무용단은 2023년 7월 15일 전임 김진미 예술감독 겸 상임안무자(이하 예술감독)의 임기만료에 따라 예술감독 공모절차를 진행했으나 '적격자 없음'으로 선임하지 않았다.

김 전 감독 임기만료 후 시립무용단 예술감독은 현재까지 10개월간 공석인 상태다. 

무용단은 김 전 감독 임기만료 이후 정기공연에 객원안무자(2차례)와 지도위원(3차례)이 예술감독의 공백을 메우고 있다.

통상 매년 15차례 실시하는 찾아가는 공연에는 지도위원이 공연 기획과 안무를 모두 맡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지역에서 손꼽히는 수준급 공연을 선보여온 청주시립무용단 명성에 걸맞은 공연 프로그램 준비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우려를 낳는다.

지역의 한 예술인은 "시립 예술단 4개 단체 중 3개 단체는 공채를 통해 신임 감독을 선임했는데 무용단 감독 공채만 10개월째 지연되는 것은 특정인을 염두한 꼼수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예술감독 선임이 지연될수록 시민의 문화예술 향유권 침해는 불가피하다. 실력과 인품을 갖춘 예술감독을 속히 선임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타지역 국공립예술단체 관계자는  "전문예술단체의 경우 1년 전에 공연 계획을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예술감독 자리가 장기간 빌 때 공연 수준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예술감독은 공연뿐만 아니라 단원 지도 등 그 역할이 다양해 선임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청주시립무용단 예술감독 선임과 관련, 청주시 관계자는 미온적 태도를 보였다.

시 문예운영과 관계자는 "현재 청주시립교향악단 단원 채용절차를 진행하고 있어 무용단 예술감독 선임을 당장 진행하기에는 업무 과부하"라면서 "다음 정기공연 전에는 예술감독 선임 절차를 밟을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청주시립무용단은 △5월 23~26일 가족을 위한 무용극 △7월 17일 브런치콘서트 △10월 10일 50회 정기공연 △12월 20~22일 크리스마스판타지 등과 수차례 찾아가는 공연을 앞두고 있다.

/김재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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