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악화로 매출 크게 줄어 
노란 우산 폐업 공제금 급증
정부·지자체 지원책 마련해야

그칠 줄 모르는 고물가와 경기침체로 충청지역 자영업자들의 신음소리가 커지고 있다.

세종지역 곳곳에서도 '임대' 현수막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만큼 경기불황에 폐업을 결정하는 자영업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는 경제난으로 소비자 지갑도 굳게 닫히면서 수익이 급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소기업중앙회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에 따르면 세종지역 노란우산 폐업 공제금 수령이 올 1분기에만 243건에 액수는 24억원에 달한다. 

세종지역은 지난해에도 68억원(773건)의 폐업 공제금이 지급돼 2022년 50억원(619건)보다 36%가 늘었다. 

이는 전국 평균 상승률인 30.1%를 웃도는 수치다.

충남은 같은 기간 폐업 공제금 지급액은 1304건에 15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도 442억원(4332건)의 폐업 공제금이 지급돼 2022년 325억원(3602건)보다 36% 증가했다. 

대전은 같은 기간 폐업 공제금 지급액은 1183건에 136억원으로 파악됐다.

지난해에도 424억원(3962건)의 폐업 공제금이 지급돼 2022년 305억원(3134건)보다 39%가 늘었다. 

지급액과 지급 건수가 각각 400억원대와 3900건대를 돌파한 건 처음이다.

충북은 같은 기간 폐업 공제금 지급액은 1002건에 134억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에도 409억원(3584건)의 폐업 공제금이 지급돼 2022년 299억원(2845건)보다 36.7% 늘었다.

노란우산은 소기업·소상공인 생활 안정과 노후 보장을 위한 제도로 소상공인에게는 퇴직금 성격의 자금이어서 가급적 깨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도 이처럼 노란우산 폐업 사유 공제금 지급 규모가 커진 것은 경제 여건 악화로 한계 상황에 몰리는 소상공인이 그만큼 많아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금리와 물가가 높은 상태를 유지해 비용 부담이 여전한 상황이어서 소상공인 폐업 공제 규모는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세종에서 식당을 운영하던 김모씨(65)는 "경기 악화로 매출이 줄면서 대출이자뿐만 아니라 월세 감당도 힘들어 결국 폐업을 선택했다"고 하소연했다.

중소기업중앙회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지속되고 있는 고금리·고물가 및 내수부진 장기화로 인한 소기업·소상공인들의 어려운 경영상황이 반영된 것"이라며 "지역 소상공인을 위한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세종=이능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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