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한낮의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충북 지역은 물론, 전국적으로 6월 기온 최고치를 찍고 있다. 일부 지역에선 벌써 열대야 현상까지 찾아오고 있다. 이상 기후에 노출돼 있는 심각한 환경을 실감하게 한다.
여름철 온열질환과 함께 주의해야 할 것이 벌레 물림과 쏘임이다.
해마다 불청객처럼 다가오는 이와 같은 사고는 귀중한 인명을 앗아가는 경우까지 빈번하게 발생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대표적인 것이 일본뇌염모기와 진드기에 의한 감염, 그리고 벌쏘임이다.
충북에서 일본뇌염 매개체인 ‘작은빨간집모기’가 올들어 처음 발견됐다.
충북도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17일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공북리에서 채집한 모기 중에서 작은빨간집모기가 나왔다는 것. 지난해 7월 10일보다 23일이나 빠르다.
평균 기온이 지난해보다 1.1도가량 높고, 강수량도 3.4㎜ 많은 등 고온·다습한 기후 변화로 평년보다 좋은 모기 서식 환경이 조성된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작은빨간집모기는 논이나 동물축사, 웅덩이 등에 서식하는 암갈색의 소형 모기로 주로 야간에 흡혈 활동을 하는데, 이 모기에게 물리면 99% 이상은 증상이 없거나 가벼운 증상을 보인다. 하지만 드물게는 치명적인 급성뇌염으로 진행돼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는 충북 1명을 포함해 총 17명의 일본뇌염 환자가 발생했다.
충남도에선 SFTS 환자가 잇따라 발생했다.
지난 13일 발생한 첫 환자는 80대 남성으로, 발열·전신쇠약감·근육통과 함께 혈소판 감소 등의 소견을 보여 충남도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한 결과 양성판정을 받았다. 뒤이어 유해야생동물피해방지단 활동 중 발열·두통·근육통 등 의심증상이 나타난 60대 남성 또한 검사를 통해 지난 18일 확진이 나왔다.
주로 작은소피참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SFTS는 농작업과 임산물 채취, 등산 등 야외활동이 활발한 4~11월에 많이 발생한다. 농촌지역에 거주하는 고령층이 고위험군에 속한다.
잠복기는 5~14일, 주요 증상은 발열, 피로감, 소화기계 이상, 근육통, 두통, 신경계 이상 등으로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전국 누적치명률은 18.7%로 상당히 높은 편이다.
치료제나 예방백신이 없어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다. 야외활동 시 긴 소매·긴 바지 입기, 외출 후 옷 세탁과 샤워하기, 진드기 기피제 사용하기 등 예방수칙 준수가 중요하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벌 쏘임’ 사고도 증가하고 있다. 평균 기온 상승으로 벌의 활동 시기가 빨라지고 개체수도 늘어난 만큼 벌 쏘임 피해 예방을 위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벌 쏘임 사고는 더위가 시작되는 6월부터 본격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해 7~9월에 집중된다. 지난해 전국 벌 쏘임 사고 6185건 가운데 약 85%에 달하는 5286건이 7~9월 발생했다.
벌 쏘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선 야외로 갈 때 어두운 계통의 옷을 입는 게 좋다. 향수나 향이 진한 화장품 사용을 피하고 흰색 계열의 옷과 챙이 넓은 모자를 착용하는 게 좋다.
벌에 쏘였을 때는 신속하게 벌침을 제거하고 쏘인 부위를 소독하거나 깨끗한 물로 씻은 후 얼음주머니 등으로 찜질하면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