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광장] 김종탁 충북보건과학대 교수
인간의 몸은 그 질서와 조화, 리듬이 맞아야 세포들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세포의 리듬은 사랑을 좋아하고 친절과 봉사도 요구한다. 세포의 조화는 화목을 좋아하고 정서적인 안정과 마음의 평화를 갈구한다. 세포의 질서는 생체리듬의 법칙에 따라 규칙적으로, 지속적으로 움직이길 좋아한다.
세포들은 생체의 건강 법칙에 따라 DNA를 합성하고 RNA를 통하여 생명운동을 일으키고 미토콘드리아를 통하여 힘을 내게 한다. 세포는 조직을 이루고 조직은 기관을 이루고 기관들은 몸을 구성한다. 9만 6천km나 되는 혈관조직의 1만 5천 리터의 신선한 혈액을 초당 120m의 속력으로 매일 매순간 산소를 공급한다.
우리 몸 안에 엽록소가 들어올 때 세포벽은 U자형으로 세균의 침투를 잘 막아주고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아주 강해지도록 둥그렇게 어긋나 맞춰서 있으므로 미토콘드리아, 리보좀, 핵 등이 저마다의 기능을 발휘한다. 마치 메마른 대지 위에 내리는 단비처럼 또는 기계의 윤활유 역할처럼, 엽록소는 몸 안 세포들의 자장가 또는 오아시스이다. 뿐만 아니라 엽록소들은 알레르기의 예방제이고, 상처를 빨리 치유해 주고 지혈 및 강심제 역할도 한다.
만약에 이 세상의 산천초목들이 빨간색으로만 되었다면 지구촌의 사람들은 몇 달 안에 질병을 앓거나 정신병에 시달리게 될 것이다. 나뭇잎으로 빨아올린 영양분과 수분이 태양의 에너지와 합하여 엽록소를 만든다. 그리하여 산야는 푸르고 인간의 공간 속으로 평화가 스며들게 된다. 푸른 잎새에 나부끼는 평화와 사랑을 감사하며 살아가는 인생은 고혈압이나 당뇨병, 심장병 등 수많은 성인병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
마음의 즐거움은 명약 중의 명약이다. 어머니의 태내에서 편안한 마음과 규칙적인 섭생을 통해 깨끗한 피를 받고 태어나서 어머니의 모유로 양육 받고 규칙적인 습관을 잘 조절하면 100세 이상은 살 수 있다는 것이 학자들의 견해이다. 모유는 뇌를 발육시키는 시스틴과 신경에 자극을 전달하는 타우린과 핵산염이 있어 단백질 합성에 이상적이고 성장세포를 발달시킨다.
그러나 오늘날 각종 인스턴트 식품을 애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또한 자연 속에서 산보를 즐기기보다는 차를 타고 다니는 시간이 많다. 멋을 부리는 인생보다는 건강한 삶을 살아가기 위한 노력이 더 즐겁고 행복을 만끽할 수 있다. 단장된 육체보다는 깨끗한 마음과 육체적인 건강을 모두 지닌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인물이어야 한다. 건강은 우리가 노력한다고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것은 창조되어야 한다.
우리의 몸속에는 500개조의 세포들이 리듬과 조화, 질서에 충실한 생명의 교향곡을 연주하고 있다. 건강하지 못한 것은 그 생명의 교향곡리듬이 깨져버렸기 때문이다. 생명의 리듬은 영양분으로만 되는 것이 아니다. 뇌하수체에서는 11종의 호르몬을 분비하고 생명의 조화와 리듬을 맞춰준다. 크렙싸이클이 돌게 하고 심장은 박동을 멈추지 않고 신경조직은 희로애락을 전달해 준다.
그러나 대다수의 사람들은 잘못된 건강개념을 지니고 또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도 부족해 보인다. 건강을 위해서는 약물에 의한 처방식 치료라는 관념에서 해방되어야 한다. 병들지 않도록 예방적인 차원에서 자신의 건강한 집을 짓는 삶을 유지해 나가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