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2493곳… 전년보다 29곳 ↑
미분양 늘고 착공 물량은 감소
자잿값은 올라 경영 악화 우려

경기 침체로 건설경기가 지속해서 악화하고 있지만 충청권 종합건설업체 수는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충청권 종합건설업체 수는 2493곳으로 전년 같은 기간 2464곳보다 29곳 증가했다.

건설업체나 관련업 종사자들이 실직이나 은퇴 후 창업하는 사례가 증가해 업체 수가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시·도별로 보면 종합건설업체 수는 세종이 올해 1분기 411곳으로 전년 동기보다 14곳이 증가했다.

대전은 542곳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곳이 늘었고, 충북도 897곳에서 907곳으로 10곳이 증가했다.

반면 충남은 같은 기간 957곳에서 954곳으로 3곳이 감소했다.

지역 건설업계는 건설경기 침체로 신규 발주 물량은 계속 줄고 있는 반면 자재 및 인건비 등 단가 상승, 미분양 주택 물량 증가 등으로 건설업계의 자금 사정이 더욱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업체가 증가할수록 경쟁이 심해져 공사를 해도 수익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당장 일거리가 줄어들면서 건설업은 물론 건설 관련 회사인 건자재·가구업체 등도 한계기업에 내몰리는 곳이 늘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반면 전문 건설업체들은 경영난을 겪으면서 창업보다 폐업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1분기 충청권 전문건설업체 수는 8494곳으로 전년 같은 기간 8658곳보다 164곳이 감소했다.

이런 상황에서 충청권 건설업계의 ‘보릿고개’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교통부 통계누리와 국가통계포털을 보면 충청권 미분양주택은 지난 5월 1만1543가구로 지난 4월부터 1만 가구를 넘겼다.

여기에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우는 준공 후 미분양도 지난 5월 1447가구로 올들어 줄곧 1400가구를 웃돌았다.

주택 착공도 지난 5월 1152가구로 지난해 같은 달 2216가구보다 92.3% 급감했다.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건설경기 위축으로 폐업 증가에도 종합건설업체의 신규 등록 건수가 증가하는 경향이었다”며 “올 하반기에도 부정적인 시장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업계의 어려움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세종=이능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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