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전수조사 결과 공개
충남 499명 최다·세종 34명 최소
평균연령 78.1세·월 소득 76만원

충청권 4개 시·도에서 활동하는 폐지 줍는 노인은 1402명이나 됐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78.1세, 평균 소득은 월 76만6000원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고물상 한 곳당 2.9명이 활동하는 구조였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폐지수집 노인 지원대책’의 후속 조치로 시행한 폐지수집 노인 지방자치단체 전수조사 결과가 이같이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해당 전수조사는 2024년 2월부터 5월 말까지 실시돼 폐지수집 노인의 개별적인 생활 실태, 근로·복지 욕구 등을 확인하기 위해 조사됐다.

시·도별로는 △충남 499명 △충북 474명 △대전 405명 △세종 34명 등의 순으로 많았다.

노인 인구 대비 폐지수집 노인의 비율은 충북 0.139%, 대전 0.160% 충남 0.107%, 세종 0.077로 조사됐다.

충북과 대전, 충남은 전국 평균 0.105%를 웃도는 수치다.

또 노인이 거래하는 고물상은 471개로 고물상 당 평균 활동 인원은 2.9명이었다.

전국의 폐지수집 노인 인구는 총 1만4831명으로 서울이 2530명으로 가장 많고, 경기(2511명), 경남(1540명) 순으로 나타났다.

폐지수집 노인 수 비율은 광주가 0.180%로 가장 높았고, 대구(0.172%), 경남(0.158%), 부산(0.122%), 전북(0.12%) 등의 순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전국의 폐지수집 노인의 평균연령은 78.1세로 건강상태가 우려되는 경우가 많았다.

또 이들의 월평균 소득은 1인 가구 월 최저생계비인 133만원의 절반을 간신히 넘긴 76만 6000원에 불과했다.

또 복지부가 폐지수집 노인의 보건복지서비스 연계현황을 확인한 결과 65세 이상 폐지수집 노인 1만4594명 중 1만3086명(89.7%)이 기초연금을 수령하고 있었는데, 이는 전국 평균 기초연금 수급률 67.4%에 비해 22.3%p 높은 수치다.

또 폐지 수집 노인 중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는 4219명(28.4%)으로, 60세 이상 기초생활보장 수급률 9.1% 대비 약 3.1배 높았다.

복지부는 전수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지자체 특성에 맞는 정책 마련을 지원할 계획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폐지수집 노인 전수조사는 폐지수집 노인의 현황, 복지 욕구, 보건복지서비스 연계 현황 등을 전국단위로 최초 조사한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폐지수집 노인들이 지역사회에서 고립되지 않고,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이능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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