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창 방사광가속기의 ‘생태계’가 구축된다. 환영할 만한 일이다
충북도가 이를 지원하기 위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충북도는 지난 10일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 오창캠퍼스에서 올해 1회 충북도 방사광가속기 지원위원회를 열었다.
김명규 경제부지사 주재로 진행된 이번 회의에서는 신승환 구축사업단장, 김진형 도 과학인재국장, 정일봉 청주시 경제투자국장, 신현준 충북대교수 등이 참석해 방사광가속기 기반시설 추진상황과 산업 생태계 조성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논의된 유의미한 사안은 세 가지다.
우선 방사광가속기 구축과 함께 가속기 전문인력 유치·양성, 종사자 정주여건 구축, 부품·장치산업 육성, 관련 기업·연구소 투자유치 방안 마련과, 지역혁신 선도형 빔라인 구축과 관련해 국내·외 빔라인 활용 현황을 분석하고 신성장 전략산업과 국가 첨단 산업에 활용할 수 있는 전용 빔라인 구축을 위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방안 마련, 그리고 이에 따른 전문 인력 유치와 양성, 종사자 정주 여건 개선, 부품·장치 산업 육성, 기업·연구소 투자 유치 등이 그것이다.
도는 이번 회의를 통해 도출된 방안들을 적극 추진해 방사광가속기를 주축으로 한 연구 생태계를 구축하는 등 지역경제 발전의 핵심동력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라고 한다.
충북도가 밝힌 내용 가운데 특히 주목되는 건 활용지원센터 조성 계획이다.
센터는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본관 건물 설계에 반영된 상태다. 이 건물에 3000㎡로 건립할 예정으로, 이달 중 설계가 끝나면 위치와 규모, 공사 일정 등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활용지원센터는 산업체와 연구개발(R&D) 수요를 반영해 방사광가속기 활용을 극대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성과를 산업계와 공유·확산하기 위한 산·학·연 협력체계를 구축해 지원하고, 가속기를 활용하려는 기업에 대한 컨설팅도 진행한다는 전언이다.
도는 방사광가속기 데이터 네트워크 인공지능(D.N.A) 센터 건립도 추진한다. 가속기가 둥지를 트는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짓는다는 구상이라고 한다.
센터는 가속기가 가동할 때 생산되는 고부가가치 연구 자료를 저장·관리하는 곳으로, 대용량 데이터를 통합하고 분석해 연구성과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현재 센터 건립을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정부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사광가속기 산업 생태계의 핵심 기반 시설인 오창 나노테크산업단지 조성도 추진된다.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백현리 일원에 들어서는 이 산단은 162만6051㎡ 규모다.
산업과 공공시설, 복합용지, 지원시설, 주거시설 등으로 개발되는데, 총사업비는 3195억원이고 2027년 완공이 목표다.
규모 면으로 봐도 충북 지역 경제에 큰 파급력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충북도가 사활을 걸고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는 까닭이다.
법적 정비에도 나섰다. 송재봉 민주당 의원은 ‘대형가속기 특별법’을 대표발의했다. 이 법은 오창 방사광가속기 지원에 대한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발의됐다.
장밋빛 계획은 구상만으로 끝나선 안 된다. 지자체와 정치권 등이 합심해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