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228곳 문 닫아
공사비 급등·고금리 등 영향
신규등록 건수는 2.5배 급감

공사비 급등과 고금리에 이어 미분양 증가로 문 닫는 충청권 건설사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건설경기 침체로 종합건설업 신규 등록은 급감해 지역 건설업체의 유동성 위기가 심화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16일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충청권 종합·전문건설업체의 폐업신고(변경·정정·철회) 건수는 228곳(종합 39·전문 189)으로 전년 상반기(218곳) 대비 소폭 늘었다.

이 중 충남의 종합·전문건설업의 폐업신고 업체는 115곳(종합 22·전문 93)으로 전년 상반기(102곳) 대비 12.7% 증가했다. 대전도 같은 기간 24곳에서 30곳으로 25% 늘었다.

반면, 충북의 폐업신고 업체는 77곳(종합 11·전문 66)으로 전년 상반기(85곳)보다 8곳 감소했다. 세종도 같은 기간 7곳에서 6곳으로 1곳 줄었다.

충청권 주택시장에서 미분양이 늘어 지역 종합건설업체가 흔들리면서 신규 등록도 감소했다.

인구 감소와 경기 침체로 인해 주택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 통계누리를 보면 지난 5월 말 기준 충청권의 미분양 주택은 1만1534가구로 지난해 12월(9943가구) 대비 16% 증가했다.

대전의 미분양 주택은 지난 5월 말 2538가구로 지난해 말(894가구)보다 2.8배 넘게 폭증했다. 충북도 같은 기간 3442곳에서 3532곳으로 2.6% 늘었다.

충남과 세종은 미분양 주택이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매물이 쌓여 있다.

충남은 같은 기간 5484가구에서 5361가구로, 세종도 같은 기간 122가구에서 103가구로 소폭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종합건설업체 신규 등록 건수는 35곳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0곳)보다 2.5배 이상 급감했다.

지역 건설업계는 건설경기 침체로 신규 발주 물량은 계속 줄고 있는 반면 자재 및 인건비 등 단가 상승, 미분양 주택 물량 증가 등으로 건설업계의 자금 사정이 더욱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세종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공사 물량이 줄어드는 등 건설경기 위축으로 지역 건설사들이 어느 때보다 힘든 보릿고개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이능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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