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신규 아파트 입주율 60.6%
분양가 급등으로 기존 주택거래
대전 빼곤 입주전망지수도 우울

지난달 충청지역에서 입주에 나선 새 아파트 10곳 중 4곳이 입주자를 찾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하반기(7∼12월) 민간·공공 아파트 2만여 가구가 분양 예정인 가운데 대규모 미분양 사태도 우려된다.

17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충청권 신규 아파트의 입주율은 60.6%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 평균(63%)에 못 미치는 수치다. 전달보다는 0.4% 내려갔다.

올해 들어 충청권 아파트 입주율은 1월 73%, 2월 69.7%, 3월 69.3%, 4월 63.3%, 5월 61.0% 등 1월을 빼곤 60%대에 머물렀다.

지속된 전셋값 상승세로 생애 첫 주택 매수가 늘어나는 등 내 집 마련 수요가 증가했지만 분양가 급등으로 인해 신규 분양보다는 기존 주택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면서 입주율 하락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미입주 원인으로는 ‘기존 주택 매각 지연’이 41.5%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 ‘잔금대출 미확보’(22.6%), ‘세입자 미확보’(20.8%)로 뒤를 이었다.

7월 중 충청지역 아파트 입주여건도 전월보다 대체로 더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 과잉으로 주택가격이 하락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분양가 상승, 인구 감소까지 더해지며 7월 아파트 입주전망지수가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지난달 19일부터 30일까지 전국의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7월 충청권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충남·북·세종은 수치가 떨어진 반면 대전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충남은 22.4p(91.6→69.2) 급락해 도 단위 지역 중 가장 큰 하락 폭이 전망됐다.

충북은 5.4p(80.0→75.0), 세종은 1.7p(93.3→91.6) 줄었다.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 신생아 특례대출 등으로 주택시장 분위기가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 주택사업자들이 체감하는 입주전망은 기준선 100을 하회하고 있다.

입주에 가장 중요한 요인인 잔금대출 제한, 일부 지역에 남아있는 실거주 의무화 등 여전히 많은 불안요소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공급 과잉에 의한 미분양을 우려하고 있다.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요에 비해 공급이 많은 게 미분양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며 “분양가 상승과 인구 감소가 더해지면서 입주 전망이 부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이능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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