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지속되면서 전국적으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충청권도 강풍을 동반한 장맛비와 들쭉날쭉 찾아오는 열대야로 시민들이 고통을 겪었다.

18일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충청권 전역에 예상 강수량 30~120의 강한 비가 쏟아진다고 한다. 서산, 태안, 당진, 홍성, 보령, 서천 등 충남서해안에는 강풍특보가 발효됐다.

일부 지역에는 밤 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오르는 열대야 현상도 나타난다는 예보다.

장마 기간 중 가장 조심해야 하는 것이 운전이다. 도로에 수막현상이 생겨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례로 지난 16일 오후 10시쯤 청주시 가덕면의 도로를 주행하던 승용차가 가드레일을 들이받아 운전자가 숨졌고, 이날 오후 11시쯤 청주시 옥산면 경부고속도로에서도 추돌사고가 발생해 25t 트레일러가 빗길에 미끄러지며 전도돼 있던 0.5t 트럭을 들이받아 트럭운전자가 숨졌다.

충북도내 일부 지역엔 19일까지 최대 200이상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정체전선으로 발달한 중규모 저기압 영향으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천둥과 번개, 돌풍을 동반한 강한 비가 내리는데, 충북지역 예상 강수량(17~19)80~150. 200이상 비가 내리는 곳도 있다는 예보다.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시설물 침수 피해도 조심해야 한다.

지난해 오송궁평2지하차도 침수 참사 때처럼 집중호우 발생 시 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개인 부주의에 따른 안전사고 역시 유의해야 한다. 짧은 시간 동안 퍼붓는 장맛비는 물길을 일순간에 채워 급류를 만들어 낸다. 특히 삽시간에 불이 불어나는 계곡 등지가 위험하다.

장마철에는 산사태나 토사유출을 특히 주의해야 한다. 오랜 기간 많은 비가 내리면서 수분을 과도하게 머금은 지반이 약해져 사고가 날 확률이 높아진다. 지난 8일엔 옥천군 옥천읍에서는 산 비탈면이 무너져 50대 남성이 매몰돼 숨졌다. 현재 도내에는 산사태 위기 경보 발령 단계상 경계가 내려진 상태다.

이에 대비해 산사태 징후를 미리 숙지할 필요가 있다.

땅이 균열되거나, 비정상적인 물의 흐름이 생기거나, 나무와 식물 기울어진다거나, 소음과 진동이 발생하는 것 등은 산사태의 전조 현상이다.

땅의 균열은 주로 비탈진 지역이나 산악 지대에서 발생하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커질 수 있다. 균열이 발견되면 즉시 관계기관에 문의해 점검받는 게 좋다.

물이 비정상적으로 흐르거나, 평소에는 없던 물웅덩이가 생기는 경우도 산사태의 징후일 수 있다. 지반이 약해져 물이 새로운 경로로 흐르기 때문이다.

지반이 불안정해져 식물들이 뿌리를 제대로 내리지 못해 나무와 식물의 기울어지거나 뿌리를 드러내는 경우도 주의해 살펴봐야 한다.

산사태가 발생하기 전엔 땅에서 이상한 소음이나 진동이 난다. 지반이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발생하는 현상으로 매우 위험한 상황이다.

이러한 징후들이 발견되면 즉시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야 한다.

인간의 힘으로 자연재해 자체를 막기는 힘들다. 그러나 그런 재난 상황에 대비하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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