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78명… 대전 302명 최다
초·중·고 방학하면 누그러들 듯
손씻기·마스크 등 개인방역 중요
충청지역에 백일해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올해 누적 환자 수가 700명을 넘어섰다.
대부분의 환자가 학령대에 몰려있어 여름방학 기간 확산세가 누그러들지 주목되고 있다.
특히 마스크와 손 씻기 등 개인 방역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올해 충청지역의 백일해 환자 누적 발생 건수는 778건이다.
이는 지난해 연간 확진자(16명)보다 무려 49배 가까이 늘어난 숫자이다.
지역별로는 대전(302건), 충북(259건), 충남(209건), 세종(8건) 순으로 많았다.
그동안 백일해가 유행하지 않아 집단면역력이 떨어진 가운데 코로나19 종료에 따라 해외여행이 늘어나고 개인위생이나 방역을 소홀히 하면서 백일해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국내에 코로나19 방역조치가 시작된 2020년 충청지역 백일해 환자는 9명, 2021년 2명, 2022년 6명으로 한 자리 숫자에 머물렀었다.
백일해는 보르데텔라균(Bordetella pertussis)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병으로, 호흡기 분비물을 통해 전파되기 때문에 전염성이 높다.
감염자는 4~21일간 잠복기를 거쳐 발작성 기침을 비롯해 구토나 무호흡 증상 등을 보인다.
100일 동안 기침한다는 뜻을 지닐 정도로 증상이 지속하는 게 특징이다.
따라서 백일해는 격리조치가 필요한 제2급 법정 호흡기 질환으로 분류됐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잘 걸린다는 특징을 지녀 여름방학이 시작돼 학생들이 단체생활을 하지 않으면 확산세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백일해를 예방하려면 손 씻기, 기침 예절 준수 등 개인위생이 중요하며 의심 증상이 발현하면 신속히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
세종시보건소 관계자는 "백일해를 포함한 호흡기 감염병 예방을 위해 일상생활에서 손 씻기, 기침 예절 실천 등 개인위생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며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세종=이능희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