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준 우석대학교 총장

수도권·도내 기업체 희망 인재 배출
국대 선수촌 등 지리적인 이점 활용
스포츠단 창설해 엘리트 육성 박차
유학생 1000명 시대 개막 앞당기고
수소 역량 키워 글로컬대 진입 온힘

개교 10주년을 맞은 우석대학교 진천캠퍼스가 기지개를 활짝 켜고 있다. 진천지역의 유일한 4년제 대학인 우석대 진천캠퍼스는 지난 2014년 개교 이래 진천군은 물론 충청북도의 싱크탱크로 도약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왔다. 지난 3월 취임한 박노준 총장(사진)으로부터 우석대 진천캠퍼스의 10년 성장과정과 앞으로의 발전 전략 등을 들어봤다.

 

박노준 우석대학교 총장 
박노준 우석대학교 총장 

지난 10년을 되짚어주신다면.
"우석대학교 진천캠퍼스는 지난 2014년 2월 교육부 인가를 거쳐 정식으로 개교했다. 거슬러 올라가면 2006년 진천군이 진천캠퍼스 조성을 제안하면서 첫 역사가 시작됐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 진천캠퍼스는 구상단계부터 지금까지 '자연·인간·기술·소통이 어우러진 친환경 강소캠퍼스'를 지향하고 있다. 도서관인 미래센터, 창조관, 온누리관, 테크노관, 파랑새홀, 생활관인 우석헌 등 지하 1~2층과 지상 5층 규모로 총 6개 동을 갖추고 있다. 진천캠퍼스는 개교 직후부터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보탬이 되기 위해 경제·교육·문화·봉사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상생과 협업의 정신을 잊지 않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진천군과 국제교육문화 중심도시 조성을 위한 협약을 맺고 진천 국제문화교육특구 조성사업을 적극 지원했다. 또 진천교육지원청 및 지역경제계 등과 손잡고 청소년 진로체험 지원, 기업의 애로 및 기술 자문, 여성의 재교육 및 취업지원 등의 사업을 펼쳐왔다. 진천이 낳은 수학자 보재 이상설 선생을 기리는 '보재 이상설 수학캠프'을 운영해 지역인재발굴을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았다. 40~50대 중장년층 여성의 전문교육 및 취·창업 활동의 기회를 제공하는 '생거진천여성대학'과 지역민 대상의 '열린대학'도 무료로 개설했다. 문재가 뛰어난 전국의 고교생들을 발굴하기 위한 '전국고교생백일장'을 꾸준하게 개최하고 있다. 진천캠퍼스와 진천군은 언제나 곁에 있는 소중한 파트너다. 진천캠퍼스는 지역과 더불어 성장하고 지역사회와 동반성장하는 싱크탱크가 되겠다고 다짐한다."
 
진천캠퍼스의 향후 발전전략이 궁금하다.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지역과 더불어 끊임없이 성장하는 진천캠퍼스, 존재감이 뚜렷한 진천캠퍼스로 발돋움하는 것이다. 진천군은 '생거진천'이 말해주는 것처럼 지리적으로 한반도의 중심이자 상업과 교통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해왔다.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용이해 수도권 광역화에 따른 지리적 이점도 더욱 커지고 있다. 산수산업단지에 세계 최대 규모의 태양광 셀 모듈생산 공장이 들어섰고, 송두산업단지와 에스폼산업단지 등이 진천의 성장잠재력을 높여주고 있다. 지근 거리에 충북혁신도시, 청주공항, 오송바이오폴리스지구, 국가대표선수촌 등을 두고 있다. 이 같은 지리적 환경을 바탕으로 우석대는 '지역과 손잡고 동반성장'을 꾸준하게 고민하고 실천할 것이다. 진천캠퍼스의 경우 수도권 학생들의 비중이 적지 않다. 수도권과 충북지역 기업들이 희망하는 인재들을 많이 배출한다면 진천 및 충북 발전의 견인차는 물론 지역사회가 존경하는 특화된 캠퍼스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다. 충북을 선도할 수 있는 맞춤형 인재를 키우고, 충북경제를 몇 단계 도약시킬 수 있는 반드시 필요한 싱크탱크로 착근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
 
진천캠퍼스를 엘리트 스포츠스타 육성 기지로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총장인 저 스스로도 엘리트 체육인 출신이다. 스포츠산업은 성장 잠재력이 큰 미래창조산업으로 불린다. 특히 진천지역에는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이 훈련하는 진천국가대표선수촌이 있다. 스포츠 스타의 산실인 진천군의 유일한 대학이라는 지리적 이점을 십분 활용하기 위해서라도 진천캠퍼스는 스포츠단의 규모를 키워갈 것이다. 현재 우석대는 총장 직속기구로 스포츠단을 창설하고 엘리트 체육인 육성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에만 야구·농구·핸드볼·세팍타크로 등 4개 종목의 운동부를 신설했고, 이 가운데 진천군 등과의 전방위 협력을 바탕으로 야구팀과 여자농구팀, 핸드볼팀 등 3개 종목을 진천캠퍼스에서 집중육성할 계획이다. 야구팀의 경우 한화와 빙그레 등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세광고 코치와 감독을 역임한 김용선 감독을 임명했다. 여자농구팀은 김천시청과 현대여자농구단 선수와 국가대표를 역임한 김성은 감독을, 핸드볼팀은 전 국가대표이자 성균관대 감독을 역임한 최현호 감독을 위촉했다. 우석대는 진천캠퍼스의 3개팀을 포함해 총 13개의 운동부를 운영하고 있으며, 규모를 더욱 늘려갈 계획이다. 야구·여자농구·핸드볼팀의 운영이 본궤도에 오르게 되면 진천은 물론 충북지역의 스포츠꿈나무들을 대거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지·산·학과 글로컬대에 진심인것으로 알고 있다.
"우석대학교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우석학원의 서창훈 이사장은 진천캠퍼스 10주년 개교식에서 "진천캠퍼스의 모든 구성원이 합심해 지·산·학 협력체제를 바탕으로 지역혁신의 주도적 역할을 수행하고, 유학생 1000명 시대를 열어가자"고 강조했다. 이는 '지역과 손잡고 지역사회에 무한한 에너지를 제공하는 진천캠퍼스를 만들겠다'는 다짐이다. 진천캠퍼스는 진천군과 충북도와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지·산·학협력의 근간인 RISE 과제를 획득할 것이며, 외국인지원팀이 신설된 진천군과 적극적인 소통을 바탕으로 유학생 1000명 시대를 앞당길 것이다. 현재 우석대는 글로컬대학30에 선정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교육부가 추진하는 글로컬대학30은 비수도권 대학을 세계적인 대학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이정표가 될 것이다. 우리 대학은 글로컬30에 진입할 수 있는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우석대는 수소분야의 축적된 역량과 자산이 독보적이라고 자부한다. 총장으로서 우석대의 글로컬 역량을 키우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며, 진천캠퍼스도 수소분야를 대표하는 싱크탱크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어떤 총장으로 기억되고 싶은지.
"한마디로 '밥값은 하는 총장'으로 기억되고 싶다. '총장이라는 자리에 있을 만한 사람이었다'라는 의미다. 총장 하면 먼저 떠오르는 선입견이 무겁거나 근엄함이지만 이제는 시대가 달라졌다. 체면만 차리고 권위를 지키는 총장의 시대는 지나갔다. 이제 총장은 대학의 대표 머슴이라는 마음가짐을 앞세워야 한다. 우석대학교와 진천캠퍼스를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잘해냈다는 평가를 받는 총장'으로 남고 싶다. 특히 '신상필상(信賞必賞)'의 자세로 모든 구성원들이 노력의 대가를 충분히 보상받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다. 우리 모두가 부단하게 노력하면서 우석대학교를 내일이 기대되는 대학으로 키워가야 한다. 진천군민 등 충북도민들도 진천캠퍼스의 성장을 지켜봐주기 바란다."  

 

추진력 갖춘 CEO형 총장
매일 오전 6시 30분 출근
대학 현안 꼼꼼하게 챙겨

'야구의 레전드'로 알려져 있는 박노준 우석대 총장은 저돌적인 추진력과 화합력이 탁월한 CEO형 총장으로 불린다. 고려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성균관대와 호서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지난 2007년 서울과학기술대를 시작으로 2010년 우석대학교 교수로 임용돼 후학을 양성하기도 했다. 또한 1986∼1997년 OB 베어스·쌍방울·해태에서 프로야구 선수로 활동한 뒤 우리히어로즈 단장과 부사장을 지냈다. 2020년부터 지난 2월까지 안양대 총장을 역임한 뒤 지난 3월 우석대학교 총장으로 취임했다. 박 총장은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새벽 4시 기상해 오전 6시 30분 출근, 대학의 현안들을 빠짐없이 파악하고 대안으로 수립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김동석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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