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지역에 백일해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올해 누적 환자 수가 700명을 넘어섰다.

대부분의 환자가 학령대에 몰려있어 더욱 우려된다. 여름방학 기간 확산세가 누그러들기를 바라지만 추이는 지켜봐야 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올해 충청지역의 백일해 환자 누적 발생 건수는 778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연간 확진자 16명보다 49배 폭증한 수치다.

지역별로는 대전 302, 충북259, 충남209, 세종 8건 순이라고 한다.

비단 충청권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국적으로 백일해의 유행이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어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올해 백일해 환자는 의사환자 포함해 6986명이다. 지난 4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하면서 6월 들어 가파르게 상승세를 탔고, 현재 전국적 유행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연령대별로 보면 1319세가 4126(59.1%)으로 가장 많고, 712세는 2296(32.9%)명에 달해 719세 소아·청소년 환자가 전체의 91.9%를 차지한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백일해 확산세가 보고되고 있다. 미국은 7847명의 환자가 발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배 증가했고, 영국 또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배 늘어났다.

백일해 환자가 급증한 원인은, 그동안 백일해가 유행하지 않아 집단면역력이 떨어진 가운데 코로나19 종료에 따라 해외여행이 늘어나고 개인위생이나 방역을 소홀히 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백일해 환자와의 직접 접촉, 기침 및 재채기 등에 의한 호흡기 전파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 백일해는 2급 법정 감염병으로 발생 시 24시간 이내에 신고해야 한다.

백일해는 보르데텔라 백일해균(Bordetella pertussis)에 의한 감염으로 발생하는 호흡기 질환으로, 100일간 기침을 한다고 해 이름이 지어졌다. 그만큼 오래 지속된다.

콧물, 경미한 기침, 발열 등의 가벼운 증상이 나타나다가 심할 경우 발작, 구토 등이 동반된 기침 증상을 보인다.

주로 소아 청소년 사이에서 크게 유행하므로 미리 백신 접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잠복기는 4~21일이며, 그 특징은 6~8주에 걸쳐 3단계로 구분된다. 초기는 가장 전염력이 강한 시기로 1~2주 정도 계속된다.

콧물, 결막염, 눈물, 경미한 기침, 발열 등의 가벼운 감염 증상이 나타나다가 기침이 점차 심해진다. 중기는 2~4주 정도 혹은 그 이상 계속된다. 무호흡, 청색증, 비출혈, 경막하 출혈, 하안검 부종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회복기에 이르면, 기침의 정도, 횟수, 구토가 점차 감소하며, 이는 1~2주 정도 계속된다.

백일해를 완화시키거나 예방하기 위해선 잠복기나 발병 14일 이내에 항생제인 아지스로마이신을 투여해야 한다. 3개월 미만의 영아, 심폐 질환 및 신경 질환이 있는 소아의 경우 합병증에 의한 2차 건강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병원에 입원해 경과를 관찰해야 한다.

특히 주의할 점은, 백일해 환자의 기침을 통해 나오는 파편물에 의해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비말 격리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1주 이상 기침이 나거나 확진자 접촉 이후 유증상이 있으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신속하게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관리 수칙도 철저히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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