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팔린 아파트 1만2213가구
분양물량 늘어 공급과잉 심화
청약시장도 미달 속출 ‘찬바람’
충청권 주택시장 침체기가 장기화하고 있다.
미분양이 올들어 계속해서 증가 추세에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이달 분양 물량이 대거 쏟아져 나올 예정이어서 공급 과잉으로 미분양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청약 시장에서도 미달이 속출하며 찬바람이 불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충청권의 미분양 적체 현상이 해소되지 않는 한, 청약 수요 감소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충청지역 주택 분양시장이 활기를 되찾지 못하면서 미분양이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충청지역의 미분양 규모가 1만2000가구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6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충청지역 미분양은 1만2213가구로 전달(1만1534가구)보다 0.5%, 전년 동월(7965가구) 대비 53.6% 늘었다.
이는 충북(-242가구)과 세종(-15가구) 미분양이 감소한 반면 대전(+761가구)과 충남(175가구)의 미분양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달 충남의 미분양이 5536가구로 가장 많았고 대전 3299가구, 충북 3290가구, 세종 88가구 등이다.
청약 미달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 6월 분양한 대전 라 테라스 PH42(0.33 대 1)와 충남 계룡 펠리피아(0.2 대 1)는 청약에서 미달됐다.
총선 여파로 뒤로 미뤄졌던 분양 물량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면서 미분양도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분양가 급등으로 분양 차익 기대감이 크게 줄었고, 시장 침체로 매매 수요까지 전세시장으로 옮겨가면서 분양에 대한 매력이 더 떨어지기 때문이다.
최근 신규 아파트 분양가가 계속 오르면서 무주택자들이 청약 대신 기존 주택 매매를 통해 내 집 마련에 나선 것도 미분양이 증가한 한 요인으로 풀이된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8월 충청권에서 총 5개 단지, 6148가구(임대 포함)가 풀릴 예정이다.
작년 동월(1974가구)과 비교하면 3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이달 분양 물량이 쏟아지면서 미분양도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며 “대체로 분양가에 따라 성패가 좌우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세종=이능희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