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의 올해 상반기 총 재고자산 규모가 업황 회복으로 인한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라 '재고자산 평가손실 충당금'(이하 재고평가 충당금)이 늘면서 작년 말보다 증가했다.

다만 반도체 업턴(상승기)에 접어들면서 실제 D램, 낸드 플래시 등의 재고는 줄었다.

14일 SK하이닉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재고자산은 약 13조354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역시 평가 전 금액인 14조4869억원에서 재고평가 충당금(1조1319억원)이 반영된 결과다.

작년 상반기 말 재고자산이 16조4202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지속해서 재고를 줄여가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반도체 업황 회복에 따른 것이다.

김우현 SK하이닉스 담당은 지난달 25일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2분기 당사의 D램 판매량이 가이던스를 상회했고, D램과 낸드플래시의 판매량이 생산량을 상회하는 상황이 지속함에 따라 2분기 말 당사의 완제품 재고 수준은 전 분기(1분기) 말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D램과 낸드 가격 상승세로 2분기에 약 3000억원 수준의 재고평가 충당금의 환입이 있었다"며 "가격 환경이 계속 우호적일 그것으로 예상하지만 다운턴(하락국면)에 인식한 충당금 대부분이 환입된 만큼 추가 환입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설비투자액의 경우 삼성전자 DS부문은 올해 상반기 19조5706억원을 집행했다. 전년 동기(23조2473억원)와 비교하면 줄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설비투자액을 2조7140억원에서 5조9670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렸다. /김재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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