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69개… 5년동안 7% 늘어
세종·충북 방문객 전국평균 이하
지역주민 참가율 조차 줄어들어
충청권 지역축제가 증가하고 있지만, 일부 지역에선 지역주민들의 참여율과 외부 방문객 수가 오히려 감소해 경제적 효과가 의문시되고 있다.
자칫 막대한 혈세만 축내는 ‘돈 먹는 하마’로 전락할지 모른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나라살림연구소가 발표한 ‘2024년 지역축제 현황 및 성과분석’에 따르면 충청권 지역 축제는 2019년 158개에서 올해 169개로 7%가량 증가했다.
시·도별로 보면 세종은 같은 기간 2개에서 4개로 100%, 대전은 15개에서 20개로 33.3%, 충남은 92개에서 106개로 15.2% 늘었다.
반면 충북은 49개에서 39개로 20.4% 감소했다.
지역주민의 지역축제 참가율은 대전이 2019년 35.6%에서 2023년 63.3%로 27.7%p 증가했고, 충남도 55.7%에서 63.2%로 7.5%p 늘었다.
반면 충북은 56.6%에서 47.0%로 9.6%p 감소했고, 세종도 55.6%에서 55.3%로 0.3%p 줄었다.
이는 지역 내에서 펼쳐지는 축제임에도 지역주민들의 관심조차 줄어들고 있다는 의미다.
평균 외부 방문객 비율은 대전은 2019년 44.4%에서 2023년 51.98%로 5.5%p가 늘었고, 충남도 57.4%에서 58.7%로 1.38%p 증가했다.
세종은 25.7%에서 33.4%로 7.6%p 늘었지만 전국 평균 49.1%에 크게 못 미쳤다.
충북은 47.4%에서 42.4%로 5.3% 감소했다.
이는 외부 방문객들의 관심을 끌기에 현재 진행되는 지역축제의 매력도가 떨어지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반증이다.
평균 외부 방문객 관광소비액은 대전이 2019년 21억9700만원에서 2023년 31억3800만원으로 42.8% 껑충 뛰었다. 충북도 4억1200만원에서 5억1400만원으로 24.6% 늘었고, 충남 역시 13억1000만원에서 15억7000만원으로 19.8% 증가했다.
반면 세종은 13억9600만원에서 11억8400만원으로 15.1% 감소했다.
평균 1인당 관광소비액은 충북 45.2%, 대전 31.8%. 충남 19.8%로 증가추세를 보였다.
반면 세종은 23.5%나 감소했다.
세출 예산 중 축제·행사 경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대전이 0.11%p, 세종이 0.04%p 늘었고, 충북은 0.29%p, 충남은 0.06 %p 감소했다. 전국 평균은 0.08%p 감소했다.
송진호 나라살림연구소 객원연구원은 “지역축제의 무분별한 증가는 자칫 주민들로부터 공감을 얻지 못하거나, 외부 관광객의 소비를 유인할 만큼의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해 지방재정 낭비를 야기할 수 있다”며 “지역축제의 질적 개선과 재정 운영의 효율화를 통해 실질적인 경제효과와 주민 참여를 유도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재정립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세종=이능희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