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교사들의 86%가 월급 때문에 이직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교원단체총연합회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가 지난 3일 오후 인사혁신처 앞에서 처우 개선 촉구 기자회견을 열면서 제시한 결과다.

이는 지난 88~27일까지 유···고교 20~30대 교사 4603명을 대상으로 월급 만족도 설문조사를 진행한 내용이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월급에 만족하느냐는 질문에 매우 불만족응답이 65.0%, ‘불만족응답이 27.9%로 나왔다. 둘을 합하면 92.9%. MZ세대 교사들이 느끼는 가장 큰 불만이 월급임을 알 수 있다.

더욱이 월급 때문에 이직을 고민한 적 있느냐는 물음에는 86.0%고민한 적 있다고 답했다. 매우 심각한 수치다.

교총은 이 같은 결과를, 공무원 연금 개편으로 젊은 교사일수록 더 내고, 덜 받고, 늦게 받는구조가 됐다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여기에 더해 정부가 내년도 공무원 보수 3% 인상을 추진하자 교총은 신규 교사 급여명세서를 공개하며 이를 비판하고 나섰다. 교총은 보수 3% 인상으로는 우수 예비교사들의 교직 기피, 저 연차 교사들의 교직 이탈을 결코 막을 수 없다갈수록 열악해지는 교원 처우를 외면한 데 대해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교총이 공개한 올 기준 신규 교사 급여명세서를 보면, 초등교사 9호봉에 비담임 교사 기준으로 월 실수령액은 2309160원에 불과했다. 세전 급여는 2822430원이지만 소득세(81000지방소득세(8100건강보험(117460) 등을 제하면 고작 230만원대 밖에 되지 않는다. 올해 최저임금 9860원을 월급여로 환산한 206740원과 비교해도 24만원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교총은 교사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서라도 최소 10% 이상의 보수 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덧붙여 24년간 동결된 교직수당 등도 올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물가상승률과 비교하면 실질 임금은 오히려 삭감됐는데, 무슨 수로 MZ 교사들의 줄사퇴를 막을 수 있겠느냐는 것이 이들의 입장이다.

이 같은 요구 사항이 실행되지 않을 경우엔 실력행사도 공언했다. 기자회견, 집회, 전국 교원 서명운동 등 총력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는 내용이다.

이 지점에서조차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포인트가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교권 확보라는 것이다.

확실한 처우 개선을 꼽은 이들이 53.9%로 과반수인데 비해, ‘교권문제·민원문제 해결 등 교권 보장을 꼽은 응답자가 37.5%였다. 그러나 이는 월급이 적다는 불만이 큰 것이지 교권 확보에 대한 불만이 적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것이다.

학교를 떠나는 교사가 늘게 되면 우리의 미래는 암울해 진다.

실력과 능력을 갖추고, 훌륭한 인성을 가진 교사들이 교단을 떠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백년대계를 책임지는 교사들에게 동기부여를 해야 한다는 말이다.

경제적 안정성을 제공하고 교권 확보를 통해 교사들이 일선 학교 현장에서 열의를 가지고 교육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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