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4일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열린 국회 개원식에 불참한 데 대해 자신이 "불참을 건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정 실장은 이날 대통령실 청사 강당에 전직원 500여 명이 참석한 이날 조회를 열어 "대통령을 향한 조롱과 야유, 언어폭력이 난무하는 국회에 가서 곤욕을 치르고 오시라고 어떻게 말씀드릴 수 있겠나"라고 불참을 권유한 배경을 언급했다.
이어 정 실장은 "역대 국회 중 지금과 같은 국회를 본 적이 없다"며 "극단적 여소야대 상황에서 야당이 대통령을 조롱, 야유하고 막말한다. 원체 비정상적인 국회"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 실장은 "국회의장단이나 야당 지도부는 이런 상황을 방치하면서, 아무런 사전 조치도 취하지 않고 대통령이 국회에 와서 망신 좀 당하라고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실장의 이날 발언은 윤 대통령이 87년 민주화 이후 역대 대통령 가운데 국회 개원식에 불참하는 첫 기록을 세운 윤 대통령이 언론의 비판을 받자 이를 자신의 책임으로 돌리기 위해 충성심을 발휘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이득수 기자
이득수 기자
leeds21@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