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광장] 오명근 행정학박사·청주시정연구원 도시경영부장

2024년은 전 세계적으로 기상이변이 빈번하게 발생한 해로 기록될 것이다. 지구의 온도가 가장 뜨거운 한 해였고 폭염과 폭우 등 이상 현상들이 세계 전역을 강타했다. 우리의 올 여름은 유례없이 길었으며 추석은 무더웠고 연휴가 끝난 9월 20일~21일 내린 급작스런 폭우는 전국적으로 막대한 피해를 가져왔다. 청주시의 경우에도 최근 10년 평균(159.56㎜)의 두배를 상회하는 9월 강수량(327.8㎜)을 기록하며 피해갈 수 없었다. 그러나 이러한 극한 호우에서 청주시가 다른 지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큰 피해를 입지 않았다는 점은 주목할만 하다.

주요 요인으로 첫째, 재난 대응 체질 개선을 꼽을 수 있다. 재난안전실을 신설하고 재난안전관련 부서를 통합하여 효율적 재난관리를 위한 조직력을 강화하였다. 둘째로 전년도 대비 예산 332억을 증액하여 상습침수구역에 대한 배수로 정비, 양수기, 수중펌프 보강 등 대책사업을 확대하고 현장 수시 점검으로 예방에 노력을 기울였다. 셋째, 재난대응시스템 매뉴얼 개선으로 재난관리 컨트롤 타워 기능을 강화하였다. 전달체계 개선과 비상단계별 근무인원을 확대하고 유관기관 소통채널을 확보하여 재난 발생시 긴밀한 협조 체계를 구축하는 등 신속한 대응 역량을 확보하였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호우 발생시 상습침수구역에 대한 집중 모니터링과 관련 정보를 공유하였고 선제적 양수기 설치, 하상도로 등 주요 도로 통제, 취약지 주민 대피 등 적절한 단계별 조치를 이행하면서 큰 피해 없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하지만 기후위기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며 다가오는 겨울 한파도 극심해질 것으로 예상되며 큰 도전 과제들이 여전히 남아 있다. 적극적 대응과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한 이유이다. 첫째로 청주시의 기후위기 대응에서 탄소 배출 저감은 핵심적인 목표로 꼽을 수 있다. 우리 연구원에서는 탄소중립지원센터를 7월 개소하고 ‘청주시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을 수립중에 있는데, 이를 바탕으로 청주시 탄소 중립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마련해야 한다.

둘째, 심화되는 기후위기 영향에 대비한 지속적 인프라 개선과 함께 적응 전략도 마련해야 한다. 집중호우에 대응하기 위한 하수도 시스템의 개선, 홍수 방지 시설의 확충, 침수 지역 재정비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또한 폭염, 한파에 대비한 도시 내 시설 확충과 고령층, 취약계층을 위한 적응 대책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한 대응책 중 하나이다.

셋째, 도시화와 개발로 인해 녹지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공원과 녹지 공간을 확충하고, 기존의 자연 생태계를 보호해야 한다. 이러한 노력이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나아가 기후위기에 대한 장기적인 대응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기후위기 대응은 시민 참여가 필수적이다.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시민들의 인식 변화와 적극적인 참여 없이는 지속 가능한 결과를 도출하기 어렵다. 시민들이 기후위기에 대해 이해하고, 자발적으로 행동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캠페인을 진행하고, 시민들과의 소통을 강화해 나간다면 기후위기에 적응하는 선도도시로서의 역할을 다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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