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시의 싱크탱크, 청주시정연구원을 이끄는 원광희 원장(사진)이 지난 1일 취임 1년을 맞았다.
올해 1월 개원한 연구원은 현재 1실 1본부 3 연구부의 조직체계를 갖추고 정원 24명 중 13명이 근무하고 있다. 정책연구과제 3건, 현안연구과제 19건, 수탁연구과제 9건, 원장 지시 과제 12건, 세미나 2회· 콜로키움 4회 개최, 이슈브리프 7건 발간, 시 요청 정책자문·분석·검토 16건 등 지역 특성에 맞는 정책개발과 주요 현안·정책 연구를 하며 100만 자족도시로 발전하기 위한 중장기 비전과 추진전략과 정책 기조,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현재 1실 1본부 3 연구부의 조직체계를 갖추고 정원 24명 중 13명이 근무하고 있다. 2026년까지 연구인력을 9명에서 15명으로 증원하고 내년부터는 자체적으로 청주학연구소와 공간분석센터를 운영을 검토하는 등 연구원의 역할 확대도 도모하고 있다.
원 원장에게 지난 1년의 소회와 주요 성과, 앞으로 계획 등을 들어봤다.
-취임 1주년. 소감은?
“지난 1년은 청주시정연구원의 기반을 다지는 한해였다. 전문인력을 확보하고 청주시를 위해 연구원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등 틀을 잘 잡기 위해 노력했다. 청주시는 서울의 1.6배 면적에 인구는 88만명인 대도시다. 43개 읍면동이 있고 공무원만 4000여 명에 달한다. 그만큼 복잡하고 다양한 정책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도 상당히 많은 성과를 냈다고 생각한다. 주간회의나 실·국장 차담회에 나온 얘기 중 챙겨야 할 부분이 있거나 고도화 정책방향을 고도화할 부분이 있다는 생각이 들면 부서 요구가 없더라도 먼저 나서 연구를 하며 뒷받침했다. 연구원 설립당시 부정적인 의견도 있었는데 ‘연구원 참 잘 만들었구나’하는 평가를 들을 수 있도록 연구원을 독려하며 1년을 보냈다. 여러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잘 따라와 준 박사들과 직원들에게 고맙다.”
-그동안의 성과는?
“우수한 전문인력을 확보할 수 있는 근무 여건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했다. 보수 등 여건이 좋지 않으면 우수한 인력을 채용해도 잠깐 경력을 쌓은 뒤 수도권이나 조건이 더 좋은 연구원으로 자리를 옮기기 쉽다. 인재를 키워서 다른 데 뺏기지 말고 대접해주자는 생각에 연구직 보수체계를 단일화하고 초임 임용 기준 보수수준도 계획보다 상향했다. 다른 지역 연구원장들에게도 잘했다고, 부럽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 △도시계획 및 지역계획 △도시계획·부동산학 △문화정책 △교통정책 △일반행정(재난재해) △산업경제 △환경정책 △농업‧농촌 분야 모두 9명의 우수 연구진을 영입할 수 있었다. 청주의 브랜드가치 극대화, 미래먹거리 발굴 등 청주시의 미래 전략 개발을 위한 연구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청주시 지속가능발전 기본전략 및 추진계획 연구 △충청권 광역철도 연계 청주시 발전구상 연구 △청주시 문화정책 중장기 발전계획 수립 연구 등 3건의 정책연구과제를 비롯해 19건의 현안연구과제, 9건의 수탁연구과제를 수행했다. 학술행사, 콜로키엄, 이슈 브리프 발간, 특례시 동향에 따른 청주시 대응 방안 등 12건을 원장지시과제로 수행하는 등 급변하는 도시환경과 청주시정 및 지역 이슈에 선제대응을 위한 정책 제언도 했다. 정책대응 자료, 대안 제시 뿐만 아니라 은 정책자문·분석·검토를 통해 행정집행 전문성을 강화했다. 지역사회와 상생하고 다양한 정책연구가 가능하도록 제주연구원, 충북대와 청주대, 한국도시재생학회, 충북자치경찰위원회 등 관계기관과 협력 체계를 공고히 했다.”
-어려운 점은?
“공간이 협소하다는 것이다. 주차공간도 없어 불편함이 크다. 연구원에서 여러 전문가를 초청해 정책 워크숍도 열고 싶은데 여의치 않다. 지금의 청사는 현재 인원만 근무할 공간밖에 없다. 충북대에서 위탁 운영했다가 포기한 탄소중립지원센터 운영을 맡으면서 직원도 3명을 채용해야 하고 내년에는 청주학연구소와 공간분석센터 신설도 검토 중인데 어려움이 많다. 연구원 위치도 시청과 너무 멀어 담당 부서에서 오가는 데만 1시간을 허비하고 있다. 각 부서와 긴말한 소통을 위해서라도 시청 근처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촘촘한 연구수행체계를 갖추기 위해 지난 7월 연구직 정원을 15명으로 증원했다. 연차별 인력 운용 계획에 따라 내년에 3명, 2026년에 3명을 추가 채용할 계획이다. 청주는 부모산과 우암산이 있고 그 밑 계곡 부위에 자리를 잡아 저지대가 많다. 2017년, 2020년, 2023년 3년 주기로 재해가 발생하고 있고 앞으로 100년 빈도의 홍수가 오면 다 침수될 수도 있다. 이에 대비해 주거 벨트를 반영한 3차원 침수지도를 만들고 싶다. 탄소중립지원센터를 중심으로 탄소 절감을 위한 기본 계획을 수립 중이다. 청주학연구소 신설도 검토 중이다. 역사적 자료를 근거로 과거와 현대의 연결고리를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청주의 정체성을 확립해보려고 한다. 자체적으로는 공간분석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상당한 예산을 들여서 많은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지만 활용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지금도 많은 도시개발 사업들이 이뤄지고 있고 산업단지도 개발되고 있는데 도시개발 허가 면적이 매년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 난개발이 이뤄지지는 않는지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할 것이다. 앞으로 2040 도시기본계획을 수립할 때는 이 자료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교통도 통계에 기반해서 진짜 고속도로 접근성이 좋아지니까 서울권 빅5 병원으로 많이 유출되는지, 이들이 나가지 않게 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분석을 해보고 싶다. 특례시 기준이 인구 100만명인데 인구 감소 시대에는 부적합하다. 청주같이 100만에 육박하는 대도시는 특례 사항을 통해서 상위 기관에서 가진 권한을 위임받아 일원화된 행정을 펼쳐야 한다. 그래야 적절한 관리·지원이 가능하고 여러 상황에 아주 긴밀한 대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4월 전국 인구 50만명 이상 대도시의 각 연구원 모임인 '전국대도시연구원협의회' 회원사로 인정받았다. 올해 공동연구과제 중 하나인 ‘대도시 권한이야 방안 연구’ 총괄 연구원으로서 대도시 권한 강화를 위한 법령 정비 연구방안 과제를 수행할 것이다.”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연구의 질적인 측면에서도 절대 뒤떨어지면 안 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 연구 결과는 누가 보더라도 한쪽에 기울어져 있어서는 안 된다. 공정하고 중립적인 측면에서 진짜 청주시의 발전을 위한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청주시의 규모가 큰 만큼 그에 비례해 연구수요가 넘치지만, 연구수행 여건은 녹록지 않다. 그렇지만 청주시 100년 앞을 내다보며 지역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연구원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제 한 걸음을 뗐으니 양적 성장뿐만 아니라 질적 성장을 이뤄내는 정책연구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도록 더욱 매진하겠다.” /박장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