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시의원 입장 변화 움직임
11일 임시회 예산안 처리 주목
최민호 시장 5일째 단식 투쟁

▲ 이장우 대전시장(왼쪽)이 10일 오전 최민호 세종시장의 단식농성장을 찾아 대화하고 있다.
▲ 이장우 대전시장(왼쪽)이 10일 오전 최민호 세종시장의 단식농성장을 찾아 대화하고 있다.

 

최민호 세종시장의 핵심 공약인 국제정원도시박람회와 빛 축제 예산을 놓고 세종시와 시의회가 극적 타결을 이룰지 관심이 쏠린다.

시의회 민주당 의원들은 정원도시박람회와 빛축제 예산 삭감을 당론으로 결정했지만, 11일 열리는 93회 임시회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있다.

5일째 이어지고 있는 최민호 시장의 단식 농성이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당 대 당 갈등으로 확대되면서 극한 대립으로 치닫고 있다.

여권 정치권 인사들이 지원사격에 나서고 민주당 시의원들도 연달아 기자회견을 열어 반격에 나서는 등 정쟁이 격화되는 모양새다.

이런 대치 국면에서 예결위원회 속개 논의가 나오는 등 민주당의 입장 변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민주당 한 의원은 “당론이 바뀐 건 없다”고 원칙을 견지하면서도 “물밑 접촉을 통해 어떤 선택을 할지 얘기를 나누는 건 맞다”고 말했다.

이는 정원도시박람회 관련 삭감을 다시 논의할 수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 시장은 이날 ‘의원님들께 드리는 마지막 호소문’을 통해 “세종시민을 위해, 세종시의 미래를 위해 정원도시박람회와 빛 축제 예산을 살려줄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원도시박람회는 많은 사람을 우리 시에 찾아오게 함으로써 지역 상권을 활성화하고 상가 공실 문제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2027년 열리는 세계대학경기대회와 더불어 정원도시 세종을 한국은 물론 세계인들에게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최 시장을 격려하려는 자치단체장 등의 방문 행렬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장우 대전시장이 이날 최 시장의 단식 호소 현장을 찾아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가 세종시가 가진 도시기반시설을 활용해 도시브랜드를 높이는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어느 정책이든 앞서나가는 도시가 사실은 선점할 수밖에 없고 내륙 안에서 정원도시는 마땅히 준비한 도시들이 없기 때문에 세종시의 브랜드 평판을 끌어올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대전시가 1300억원을 투입해 국가정원 조성을 추진하는 등 정원도시 사업에 전향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며 세종과 대전이 미래를 위한 과감한 투자를 통해 충청권 전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해 나갈 것을 제안했다.

이어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과 최원철 공주시장이 연달아 현장을 찾아 최민호 시장을 지지했다.

최 시장은 “대승적으로, 시민들이 정원도시박람회를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지를 따져야 하는 일인데, 지역에서도 이렇게 당리당략으로 하는 것 자체가 맞지 않다”며 “최민호 시장님 힘내시고, 공주시도 함께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세종=이능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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