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7시 격돌..최윤아-오가 맞대결 주목

아시아 최강인 중국을 꺾고 사기가 충천한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이 23일 개최국 일본을 상대로 예선 1위 확정을 노린다.

임달식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은 21일 일본 나가사키현 오무라시에서 열린 제24회 아시아선수권대회 중국과의 예선 첫 경기에서 2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99-93으로 이겨 결승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출전권 1장이 걸린 이번 대회는 한국, 중국, 일본, 대만, 인도, 레바논 등 6개 나라가 풀 리그를 벌인 뒤 1위와 4위, 2위와 3위가 준결승을 치르는 방식으로 열린다.

한국은 내친김에 일본까지 꺾고 비교적 수월한 상대로 여겨지는 대만과 준결승을 치르는 것이 유리하다.

일본에 질 경우 중국이나 일본과 4강에서 또 만나게 될 가능성이 커져 결승 진출을 장담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개최국 일본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유럽, 호주 등을 돌며 전지훈련을 치러 조직력을 다졌다. 지난 시즌 국내 리그에서 신인왕과 최우수선수(MVP)를 석권한 도카시키 라무(20·191㎝)가 가세했다.

한국은 1차전 때 좋은 활약을 펼친 신정자(31·185㎝)와 강영숙(30·186㎝) 등이 2차 일본전에서 골밑을 맡고 하은주(28·202㎝)도 틈틈이 코트에 나서 힘을 보탤 전망이다.

또 포인트 가드가 비교적 약했던 중국과 달리 일본은 오가 유코(29·170㎝)와 요시다 아사미(24·165㎝)가 이끄는 가드 라인이 위협적이다.

빠른 스피드와 개인기, 돌파 능력 등을 갖춘 일본 선수들을 상대로 최윤아(26·168㎝)와 김지윤(35·169㎝) 등이 어떤 경기력을 보여주느냐가 승리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임달식 대표팀 감독은 "중국과의 경기에서는 빠른 공격과 압박 수비를 펼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리바운드에 더 신경을 써서 다음 경기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중국과의 경기에서 무려 29점을 터뜨린 최윤아는 "대표팀에 오랜만에 복귀해 부담이 컸지만 즐기면서 하자고 생각해 가볍게 뛸 수 있었다"며 "대표팀이 세대교체가 됐기 때문에 체력과 패기가 장점이다. 2차 연장을 뛰었지만 체력적인 부담은 없다"고 자신했다.

한국과 일본의 경기는 23일 오후 7시부터 스포츠 전문 케이블-위성 채널인 SBS ESPN이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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