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갑 의원, "포트홀 탐지 시스템 재정비 시급" 강력 촉구
자동 탐지 시스템, 보수 필요 없는 손상까지 탐지
대규모 예산 투입에도 실효성 부족
한국도로공사 AI 시스템 개선 시급
한국도로공사가 도입한 'AI 기반 포트홀 자동 탐지 시스템'이 기대와 달리 큰 실효성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2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박용갑 의원에 따르면, 도로공사가 추진한 자동 탐지 시스템의 탐지 오류율이 무려 85%에 달해, 실질적인 효과가 거의 없다는 강한 비판을 받았다.
도로공사는 2018년 시범 운영을 시작으로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확대 적용한 AI 포트홀 자동 탐지 장치를 통해 고속도로 포장 손상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보수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지난 3월 경북 지역에서 AI 시스템을 통해 탐지된 517건 중 실제 보수가 필요한 손상은 76건에 불과했다.
나머지 441건 중 324건은 긴급 보수가 필요 없는 소규모 파손이었으며, 117건은 완전히 잘못 탐지된 오류로 나타났다. 오류 탐지는 차선 도색 벗겨짐, 터널 벽면 오염, 배수구 등과 같은 문제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탐지된 포장 손상의 85%가 보수 필요성이 없거나 오류로 판명되면서 각 지사의 담당자들이 AI가 탐지한 자료를 일일이 재검토하고 보수할 필요가 있는 부분을 선별하는 번거로운 작업을 해야 했다.
이는 시스템을 통한 자동 탐지가 사실상 수작업으로 대체되고 있음을 의미하며, 시스템 도입 취지 자체가 무색해지고 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박용갑 의원은 "포트홀 문제는 도로 이용자의 안전과 직결된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며 "AI 기반 탐지 시스템이 도입된 이유는 바로 신속한 대응을 위한 것이었지만, 탐지 오류가 잦아 실효성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이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강하게 지적했다.
이어 "도로공사는 더 이상 단순한 시범적 도입을 넘어선 실질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며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재정비하지 않으면 결국 도로 안전 문제는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박 의원은 시스템을 더욱 신속하게 개선해야 한다며, "10억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해도 성과가 미흡하다면, 이는 시스템의 근본적인 문제를 다시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도로공사에 대해 고속도로 안전성 확보를 위해 이번 기회를 통해 문제를 확실하게 개선할 것을 주문했다.
도로공사는 현재 AI 시스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연구 용역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연구는 소프트웨어의 딥러닝 기술을 통한 탐지 오류 개선과 정확도 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실시간 포장 파손 위치를 확인하고 신속하게 보수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박용갑 의원은 "현 시스템은 10억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된 것에 비해 성과가 매우 미흡하다"라며 "포트홀로 인한 도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신속한 보수와 탐지가 가능한 시스템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도로공사는 2018년부터 AI 탐지 장치를 시범 적용한 후 2020년부터 확대해 운영하고 있지만, 고도화된 장치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효과는 부족한 상황이다. /대전=이한영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