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윤종 부국장
▲ 송윤종 부국장

 

강원 특별자치도 영월군 주천면 소재지 주천강 남벽에는 빙허루라는 누각이 멋스러운 자태로 자리 잡고 있다.

빙허루(憑虛樓기댈 빙, 빌 허, 다락 누)에는 숙종의 어시가 걸려 있는데, 1720년 6월 8일 승하 전 원주 목사 심정보가 장계를 올려 병중에 있는 숙종은 "내가 꾼 꿈속 형상과 흡사하다"라며 허락하고 어시를 하사했다.

이후 소실로 영조가 복원 그 내력을 친필로 써서 새 현판으로 만들어 걸었다고 전한다.

1788년 정조는 숙종, 영조 두 분 선왕의 글이 주천 산골 정자에 봉안되어 있다는 사실을 듣고는 이에 부친 어제 시를 짓고 그 유래를 밝힌 글을 지어 현판으로 걸게 했다. 

즉 세 번의 주청으로 왕들이 친필을 내려준 드문 사례다.

빙허정에서 서남쪽으로 약 220km 지점 충남 서산시 해미면 해미읍성 가장 높은 곳에 청허정(淸虛亭맑을 청, 빌 허,정자 정)이란 정자가 있다.

청허정을 세운이는 병마절도사인 조숙기(1434~1509)로 알려져 있다.

충청도 병마절도사로 부임한 조숙기(曺淑沂,1434~1509)가 1491년 세웠으며, 성현(成俔, 1439~1504)이 지은 문집 허백당집(虛白堂集) 청허정기(淸虛亭記)에 유래가 기록돼 있다.

청허(淸虛)란'잡된 생각 없이 마음이 맑고 깨끗하다'라는 뜻으로 심란해지는 것을 경계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청허정에서 해미 병영으로 부임했던 병사(兵使)들이 휴식을 취하거나 이곳에 온 문인들이 시를 짓고 글을 남겼는데, 충청감사 조위(曺偉, 1454~1503)가 병마절도사 이손(李蓀, 1439~1520)에게 지어 올린 시가 명작으로 남아있다.

빙허루와 청허정은'공직자로서 마음을 비우라는 청렴 의미'를 지닌 역사 유적으로 공직자들은 새로운 마음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최근 서산시에 청렴 캠페인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단위 조직으로 확산되는 공직 청렴 캠페인은 지나쳐도 무리함이 없는 것이다.

청허정의 고매한 역사성과 작금의 시류에 견줘볼 때 지역에서 불어오는 청렴 캠페인은 신선한 청량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이번 캠페인으로 시의 청렴 문화 확산과 건전한 공직문화 정립을 다시 한번 기대해 본다.

/송윤종 서산.태안주재 부국장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